"獨메르켈에 더는 충직한 '늙은 호랑이' 쇼이블레는 없다"

입력 2017. 10. 17. 1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늙은 호랑이들은 위험하다. 자유롭고 무서울 것이 없어서다."

독일 대중지 빌트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충직한 각료였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비판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트는 그러나, 차기 정부에서 더는 내각 일원이 아니라 의회 의장이 될 것이 확실해지자 메르켈 노선에 반대하는 등 막후에서 쇼이블레가 매우 분주히 움직인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늙은 호랑이들은 위험하다. 자유롭고 무서울 것이 없어서다."

독일 대중지 빌트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충직한 각료였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비판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이블레는 올해 75세로 연방의원직을 가장 오랜 기간 유지한 최고 원로이며 19대 의회에선 의장직을 맡는 것으로 정리된 집권 기독민주당의 핵심 중 핵심 인물이다.

그런 쇼이블레임에도 메르켈이 과거 자신의 연방대통령 도전을 막고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걸 깎아내렸을 때조차 항상 충성했다고 빌트는 썼다.

그러곤 심지어 메르켈의 난민 정책이 통제력을 잃고 실각까지 가져올 수 있었던 2015년에도 쇼이블레는 비판을 자제했다고 평했다.

빌트는 그러나, 차기 정부에서 더는 내각 일원이 아니라 의회 의장이 될 것이 확실해지자 메르켈 노선에 반대하는 등 막후에서 쇼이블레가 매우 분주히 움직인다고 전했다.

이는 연정 협상이 진행되는 집권 4기의 메르켈 정권이 과거보다 허약할 거라는 우려를 방증하는 한 자락이다.

빌트는 15일 있었던 니더작센 주의회 선거 패배가 기민당 미래 진로에 관한 논쟁에 불을 다시 붙였고 여전히 당 지도부의 일원인 쇼이블레가 이를 반긴다고 예시했다.

쇼이블레는 차기 의회의 핵심 프로젝트에 선거 운동의 초점이 맞춰졌어야 했으나 실패했다며 당 내부에서 비전을 두고 토의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짚었다고 빌트는 전했다.

이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한때 난민 위기를 눈사태에 비유한 그는 난민 정책을 여전히 메르켈의 최대 실수로 보며 지난달 연방의회 선거직후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와 이르게 협상에 들어간 것 역시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쇼이블레는 일요신문 빌트암존탁 인터뷰에서 제호퍼의 연간 20만 난민 제한 정책 제안을 두고 "불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지지를 크게 잃은 메르켈은 제호퍼와 서둘러 협상하면서 그동안 걷어찼던 이 제안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 쇼이블레는 이 역시 메르켈의 약점이 돼 버렸다고 간주했다.

쇼이블레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자유민주당, 녹색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는 연정 협상을 진행하면서 각료 배분에서 재무장관직을 포기한 것도 잘못됐다고 본다.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경제의 큰 손 중 큰 손이다.

빌트는 "쇼이블레는 누구도 하기 힘든 말을 자신은 할 수 있고 그래서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촌평했다.

독일 통일총리로 불리는 헬무트 콜을 두고 볼 때 메르켈은 그의 '소녀', 쇼이블레는 '황태자'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 기민당 정치 비자금 추문이 터지자 쇼이블레는 당수직을 메르켈에게 넘겼고 메르켈은 비자금 의혹 중심인물이던 콜을 정면 비판하면서 민심을 얻어 총리직에 다가갔다.

uni@yna.co.kr

☞ "내가 네 부하야?"…30년지기 조폭 선·후배 취중 혈투
☞ 화장실만 6개…병사실보다 131배 넓은 참모총장 공관
☞ "회식에 개고기 준비" 직원들에 지시했다고 경찰 입건
☞ 해남 중학생 잇단 혈액암, 급식실 옆 방치한 ○○○탓?
☞ 배우 상위1% 연평균 소득 20억…90%는 620만원 벌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