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6㎞ 급강하' 에어아시아,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호주에서 출발한 인도네시아행 '에어아시아'가 이륙 직후 6㎞ 급강하하는 사건이 일어나 에어아시아가 어떤 항공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53)이 최근 결혼했으며 아내가 한국인으로 알려진 점, 박지성 축구선수의 팬을 자처했던 것,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비꼰 사건 등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이자 박지성이 한때 뛰었던 잉글랜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 FC의 구단주다.

말레이시아 스트레이트타임스(S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프랑스 남동부 연안 코트다쥐르에서 비공개로 페르난데스 회장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은 청첩장에 적힌 ‘클로에’라는 이름 외에는 정확히 알려진 정보가 없다.

ST는 “30대 초반의 한국인 여배우”라고 전했으나 또 다른 매체는 “에어아시아 승무원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나이 역시 알려져 있지 않으며, 한국 성씨도 가족과 친한 친구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성 선수는 2012년 7월부터 한 시즌 동안 퀸즈파크에 몸담으면서 에어아시아 광고에 출연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이 당시 아시아 최고 스타플레이어였던 박지성의 팬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을 비꼬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2014년 12월 10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이 매우 좋아하는 허니버터칩과 소주를 기내에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 상태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릇에 담지 않은 봉지 상태’를 강조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적자기업이던 에어아시아의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1링깃(약 270원)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었다. 저가 항공을 무기로 성장해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3억4500만달러(약 3890억원)까지 늘었다.

에어아시아는 국내발 노선도 취항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인천-마닐라, 인천-방콕, 인천-칼리보(보라카이), 인천-쿠알라룸푸르, 인천-세부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출발 직항은 부산-칼리보(보라카이),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부터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신규취항한다고 지난 11일 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해당 노선에 총 377석의 A330 기종으로 주 4회(월∙화∙수∙토)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16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레프 등 외신은 15일 호주 퍼스 공항을 출발해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에어버스 A320 기종 QZ535 항공편이 이륙한 지 25분 만에 항로를 변경해 호주 퍼스 공항으로 되돌아간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호주에서 출발해 발리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출발 직후 6㎞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기내에 떨어진 산소마스크를 쓰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우는 등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기는 출발 이후 25분 만에 회항했으며, 145명의 승객은 비행기를 돌리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공황상태의 빠지는 등 극도의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일부 승객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인사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을 안정시켜야 할 승무원은 오히려 긴급상황이라고 소리를 질러 공포감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사과문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설명하지 않아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6월에도 폭발음과 함께 발리행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건을 겪었다.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듣기 위해 에아아시아 한국사무소 측에 연락했으나, 답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