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조기총선 촉발한 여기자 차량폭발로 의문사(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량폭발로 숨졌다.
몰타 경찰은 탐사보도 블로그 운영자이자 신문 칼럼니스트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가 16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몰타 섬 북부에서 소유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에 차량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지 신문 '타임스 오브 몰타'에 폭발한 차량에서 불에 탄 시신을 확인했으며, 신원이 갈리치아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리 "성역없는 수사"..살인사건 수사착수·美FBI에 협조요청
(로마·서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장재은 기자 =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량폭발로 숨졌다.
몰타 경찰은 탐사보도 블로그 운영자이자 신문 칼럼니스트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가 16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몰타 섬 북부에서 소유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에 차량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지 신문 '타임스 오브 몰타'에 폭발한 차량에서 불에 탄 시신을 확인했으며, 신원이 갈리치아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몰타 국영TV는 그가 보름 전 "경찰에 협박을 받았다"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수사에 나섰다. 몰타 총리실 대변인은 범인을 찾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해외 기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갈리치아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부인이라고 폭로, 무스카트 총리를 궁지에 모는 등 몰타 정치인들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가차 없이 폭로해온 여기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올 들어 유럽을 뒤흔든 2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갈리치아를 포함시키며, 그를 "몰타의 불투명성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1인 위키리크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이번 사건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용의자 색출을 다짐했다.
그는 "갈리치아가 정치적으로 인신공격적으로 나를 가혹하게 비판한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될 수 없고 범인이 법정에서 심판을 받을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치가 있다는 소문은 비약적 결론이라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지난 6월 조기총선을 실시해, 집권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재선에 성공했다.
몰타는 유럽연합(EU)의 가장 작은 회원국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발간한 2017년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인구는 42만 명 정도다.
갈리치아를 추모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몰타 시민 수천 명은 밤새 조용한 촛불시위를 이어갔다.
허먼 그레치 '타임스 오브 몰타' 편집장은 "갈리치아가 타협이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비판을 절대 아끼지 않는 펜을 휘둘렀다"며 "다채로운 보도 때문에 쭉 법정공방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그레치 편집장은 "갈리치아를 비판하는 쪽에서도 그가 흠잡을 데 없는 작가이자 탐사기자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몰타의 조기총선은 그가 들춰낸 몰타 고위 공직자들의 파나마페이퍼 연루설 보도 때문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ykhyun14@yna.co.kr
- ☞ 화장실만 6개…병사실보다 131배 넓은 참모총장 공관
- ☞ "러시아 요원들,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며 美정치 배워"
- ☞ "회식에 개고기 준비" 직원들에 지시했다고 경찰 입건
- ☞ "내가 네 부하야?"…30년지기 조폭 선·후배 취중 혈투
- ☞ 배우 상위1% 연평균 소득 20억…90%는 620만원 벌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아파트 17층서 아래로 가전제품 던진 정신질환 주민 응급입원 |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서 경비원이 대리주차하다 차량 12대 들이받아 | 연합뉴스
- 빌라 반지하서 샤워하는 여성 몰래 훔쳐본 40대 현행범 체포 | 연합뉴스
-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 연합뉴스
- 김제서 '애완용 코브라 탈출' 소문 확산…경찰 "관련 신고 없어" | 연합뉴스
- KT&G, 전자담배 늑장출시 드러나…기술특허 10년 지나서 선보여 | 연합뉴스
- 음주단속 걸리자 벤츠 차량으로 경찰 들이받은 40대에 실형 | 연합뉴스
- 다락방서 발견된 존 레넌 기타 경매에…"예상가 11억원" | 연합뉴스
- 합의 후 관계해놓고 성폭행당했다며 허위 고소한 20대 실형 | 연합뉴스
- "다섯걸음 떨어져 있는데 명품 가방 훔쳐 도주"…경찰 추적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