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불구 '조직 쇄신·미래 먹거리' 고민 깊은 삼성전자

김승모 2017. 10. 17.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고공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잠정 기록,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회사 안팎의 여건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구속 이어 권오현 전격 퇴진…삼성 '리더십 부재' 시험대
3분기 실적 2/3 반도체 사업에 쏠려…"미래 먹거리 발굴 시급"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힌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7년 3분기(7~9월)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10.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고공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직 쇄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전략 추진이 만만치 않아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잠정 기록,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회사 안팎의 여건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은 전년동기(5조2000억원) 대비 178.9% 증가했고, 전 분기(14조700억원) 대비로는 3.1% 상승하며 지난 2분기 최고 실적을 한 분기 만에 새로 썼다. 여기에 4분기에는 영업익 15조원을 넘어 16조원에 육박, 최고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전망이 밝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실적 잔치보다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즉 삼성전자는 '컨트롤타워 부재'에서 비롯된 조직 쇄신과 신성장 동력 즉, 미래 먹거리 준비라는 두 가지 시급한 현안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49) 부회장 구속 수감 뒤 권오현(65)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대행' 역할을 맡아 왔지만, 권 부회장마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별 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권 부회장 퇴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이사회 의장직과 함께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을 이끈 권 부회장의 공백을 즉각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권 부회장 퇴진 이후 경영 전면에 등장할 후임 인사들은 혹독한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면 이 부회장 측근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 권 부회장 퇴진과 함께 같은 세대의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은 경영진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이 부회장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은 권 부회장 퇴진이 삼성전자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성공적인 안착이 필요한 이유다.

삼성전자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최대 실적 잔치에 반도체 사업 부문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크다는 데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잠정치여서 부문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반도체 부문 실적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추정치라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4조5000억원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국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실적을 이끌지 못하면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권 부회장도 용퇴 의사를 밝히며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총수가 없는 상황 탓에 회사 미래 비전을 위한 설계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cmom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