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폴크스바겐, 신규차종 인증 등 판매재개 시동

김참 기자 2017. 10.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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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으로 지난해 8월 국내 판매 중단 조치를 당했던 폴크스바겐이 1년여 만에 판매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에 판매됐던 주요 차종과 신차에 대한 인증이 시작되면서 판매 금지 족쇄가 속속 풀리고 있다.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제공

최근에는 신임 사장을 선임했고 무너진 판매망을 복구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 재개가 임박하면서 수입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폴크스바겐 판매 정지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일본차들이다. 일본차들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디젤 브랜드 위주의 유럽차보다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의 반사이익을 훨씬 더 많이 봤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 폴크스바겐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출가스 파문 전 수입차 최다 판매 차종 1위에 올랐던 폴크스바겐의 판매가 재개되면 수입차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규 차종 인증 속도...신형 티구안 인증

폴크스바겐은 신규 차종의 인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아테온 등 8개 모델의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이들 모델은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등록과 산업통상부의 연비 인증 등 형식적 절차를 거치면 곧바로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2015년 2.0 모델과 3.0 모델을 합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해에도 티구안 2.0 모델은 판매 정지 전 7개월 만에 430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간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에 인증받은 티구안은 2007년 출시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은 논란이 된 환경부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디젤 게이트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특히 티구안의 경우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고 최근 SUV 바람이 거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폴크스바겐 부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판매 등 딜러망 복구 시동

판매 재개를 위한 조직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중동에서 브랜드 전략과 판매, 마케팅, 신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신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또 한국 시장에 정통한 슈테판 크랩 폭스바겐코리아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인증 취소 당시의 경영진이 모두 교체된 것이다.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아테온./ 폴크스바겐코리아 제공

온라인 판매 방식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온라인 판매 방식이 차량 검색, 구매, 결제까지 하나의 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은 판매중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영업 조직 경쟁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량 판매 정지 이후 영업사원들의 이탈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온라인 판매 방식은 기존 딜러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결제가 이뤄지면 차량 출고 및 인도는 딜러사가 담당하는 구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로는 폴크스바겐 브랜드만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차 브랜드 긴장...신차 출시로 대응

폴크스바겐 판매 정지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과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 브랜드와 볼보를 비롯한 비독일계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지난 8월 기준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18.7%로 지난해(14.6%)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차들은 신차 출시를 통해 폴크스바겐 판매 재개에 대응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달 주력 세단 캠리의 8세대 풀 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캠리는 일본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 세단으로 올해 4분기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차로 꼽힌다. 혼다도 연말 미니밴 모델 5세대 신형 오딧세이를 내놓는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폴크스바겐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와 성능을 보유한 일본차 브랜드에 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다"며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등이 시장에 나오면 일본차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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