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에 콧물 훌쩍.. 계절 바뀌니 또 왔네 '알레르기 비염'

이순용 2017. 10. 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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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중 30% '알레르기 질환'
건조하고 일교차 심한 환절기,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심해져
치료 안하고 방치하면 천식 3배 이상 위험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더욱 괴로워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맑은 콧물이 계속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발작성 재채기로 괴롭다. 코가 자주 막혀 숨쉬기가 힘들고, 가려움증도 심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전체 인구의 10~3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환자의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 자료에 의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전체 알레르기 질환자는 2016년 1천5백만 명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미만 소아 청소년이 30%를 차지했다(총 환자수 1496만8,834명 중 20세 미만 440만1950 명)

◇먼지 많은 환경, 흡연 피하고 손 자주 씻어야

알레르기비염은 유사한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코 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는 연관성이 적다. 또 기간에 의해서도 구별이 가능한데, 미취학 아동에서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와 같은 감염이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국소질환이라기보다는 전신질환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 분들이 코가 불편해 내원하고, 또 대부분 코의 구조적 이상 즉 코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치료에 접근하여야 한다. 하나는 코의 구조적 교정, 또 하나는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로 둘을 병행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교정하게 되는데 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실시한다. 소아인 경우는 피타수술을 시행하여 코구조의 정상화 분비물이 목 쪽으로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탈감작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면서 “원인 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인 만큼 유일한 근본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은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흡연을 할 경우에 생후 알레르기 발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도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하여 손 씻기를 잘 하도록 한다.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실내에 많고 흔히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다른 항원 제거를 위해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카펫은 치우고 진드기를 방지하는 특수한 천으로 소파나 침구류를 싸고, 침구류 세탁할 때에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집안은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온도인 20도, 습도는 45% 이하로 유지하고 헤파 필터 등의 공기 청정기나 청소기를 쓰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방진마스크를 착용한다. 꽃가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오후 3시까지는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하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경우 방진마스크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치료 않고 방치땐 천식 유발률 3배 높아

알레르기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약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증상의 개선은 물론 위험한 천식 발작을 줄일 수 있다. 천식 외에도 축농증과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다.

이건희 교수는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많게는 90%까지도 보고돼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증명된 방법을 통해 꾸준히 치료해야 알레르기비염을 관리하고 치료하면 천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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