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들고 돌아온 구글.. 삼성-애플 양강구도 흔드나

입력 2017. 10. 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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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대만 HTC 스마트폰 사업부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 제조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과거 구글이 인수했던 제조업 분야 성적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스마트폰을 기대하는데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아직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차별화된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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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업체 인수해 다시 폰 제조

[동아일보]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대만 HTC 스마트폰 사업부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 제조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이달 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자체 디자인하고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사진)와 ‘픽셀2 XL’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외에 자체 제작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기기도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강조했던 ‘모바일 우선에서 인공지능(AI) 우선으로’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AI+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중요하며 구글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픽셀2 발표에 앞서 구글은 지난달 픽셀폰 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스마트폰 사업부 지분을 11억 달러(약 1조2400억 원)에 인수했다. 2012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해 2년 만에 레노버에 매각한 후 3년 만에 다시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이 HTC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온라인 데이터뿐 아니라 오프라인 데이터 수집을 늘리기 위한 관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가 오프라인 데이터 수집에서 핵심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구글이 이번에 선보인 AI 스피커, VR 기기 등은 구글이 개발 중인 AI의 손과 발, 눈이 될 수 있다”며 “구글은 이를 통해 이미 독점적 지위에 있는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 외에 오프라인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 모든 모바일 제품과 가전제품에 AI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안드로이드로 평정했던 것처럼 다양한 하드웨어에 구글의 AI를 탑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존 스마트폰 시장 선두 기업들에 당장은 큰 위협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월 구글이 픽셀폰을 처음 선보인 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변함이 없다.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21%, 1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데 반해 구글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기계공학부)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자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구글이지만 제조업 분야의 DNA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 교수는 “과거 구글이 인수했던 제조업 분야 성적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스마트폰을 기대하는데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아직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차별화된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검색엔진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AI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가진 구글이 점차 하드웨어의 약점을 보강해 가면서 혁신적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 담아 선보인다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강력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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