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들 "정규직전환 기준 빨리 공개하라"

남도영 2017. 10.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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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이 빨리 공개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른 곳을 알아볼 시간이라도 만들어 주십시오."

1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철민 KIST 생체재료연구단 위촉연구원은 이같이 말하며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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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유영민 장관과 간담회
규모·예상시점 등 발표 요구에
"막판 조율 단계..조만간 발표"
1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청년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청년 과학자들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가이드라인이 빨리 공개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른 곳을 알아볼 시간이라도 만들어 주십시오."

1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철민 KIST 생체재료연구단 위촉연구원은 이같이 말하며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번 간담회는 과기정통부가 청년 과학기술인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앞서 현장의 의견을 가감 없이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젊은 연구자들은 연구 현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과기정통부의 가이드라인 발표가 계속 지연됨에 따라 현장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희승 KIST 위촉연구원(영상미디어연구단)은 "출연연에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아 현장의 연구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전환 규모나 예상 시점, 내용 등을 빨리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국희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정책관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있어 출연연 내부에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어 최대한 의견을 청취해 가이드라인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제대로 된 방향을 담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각 출연연 현장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후속 일정도 계획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가이드라인은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전환 문제는 정부의 큰 틀 속에서 움직여야 하며 각 출연연의 특성과 형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외적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추진해나갈 지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한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젊은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상태 KIST 전자재료연구단 박사후연구원(포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도 결국 예산과 연결된다"며 "그동안 연구비가 성공한 연구자에게 집중돼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더 많은 이공계 인재들이 연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규직 규모 자체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제안했다.황윤정 KIST 청정에너지 선임연구원은 "단발적으로 정규직 수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만큼 정원이 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고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차근히 추진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공계 우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대한 것"이라며 "획기적으로 이공계를 우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멀리 보고 단계적 접근으로 접근하되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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