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건너간 와인스타인 스캔들..마크롱 "레지옹 도뇌르 박탈"
[경향신문]
미국 할리우드를 흔든 와인스타인 성추행 스캔들이 대서양을 넘어 유럽으로 건너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민영방송 TF1과 취임 후 첫 방송인터뷰에서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수여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와인스타인의) 일련의 행동은 명예롭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를 위해 기여한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프랑스의 최고 훈장이다. 미국인 중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러 등이 받았다. 와인스타인은 2012년 세계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관련 규정은 온당치 못한 행동을 한 자에게는 훈장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2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반유대인 발언으로 레지옹 도뇌르를 박탈당했다.
와인스타인은 영국 경찰로부터 성추행 수사도 받아야 한다. 영국 PA통신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와인스타인을 런던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와인스타인은 1980년대 후반에 한 여성을, 2010년과 2011년, 2015년에 또 다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14일 와인스타인을 축출했다. 아카데미는 이날 운영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와인스틴의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안현모, 이혼 후 한국 떠나려고···“두려움 있었다” (전참시)
-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