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관 화가, 세월호 신항거치 200일 SNS 그림전

배명재 기자 2017. 10. 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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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남 목포에서 활동하는 정태관 한국화가가 세월호 신항거치 200일 그림전을 열었다.

미술관이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림을 펼치는 이색 전시회다.

정 작가는 세월호가 목포에 도착한 지난 3월31일에서 200일째 되는 날인 15일 그동안 수묵으로 그려온 세월호 관련 일상 35점을 공개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앞에 모여 앉아 선체수색작업을 지켜보는 있는 기록화 . │ 정태관작가 제공

세월호가 신항 뭍에 오른 뒤, 펼쳐진 선체 수색, 펄 작업, 미수습자 가족들의 기다림, 목포시민들의 세월호 진상규명 행진, 시민 자원봉사활동, 추모객들의 표정을 담았다.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정치인들의 일탈도 올렸다.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WUohcGNkOQM)와 페이스북. 트위터, Instagram 등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나는 그곳에 없어요/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나는 천개의 바람/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세월호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도 잔잔하게 흐른다.

작가는 지난 7월8일 100일째날엔 목포 평화광장에서 희생자 304명을 넋을 기리는 304m짜리 이름쓰기 서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작가는 세월호가 서 있는 목포신항으로 매일 나가 화첩에 기록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는 미수습자 5명이 돌아올 때까지 이 작업을 하면서, 세월호 가족을 탄압하고 진실을 조작해온 무례한 정권을 고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작가는 “온 국민을 허탈케 했던 세월호가 관심에서 점차 잊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돌아오지못한 가족들이 온 국민의 품에 안기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나누고 싶었다”면서 “배가 목포신항을 떠날 때까지 다채로운 전시회로 세월호를 기억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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