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김풍 "이연복? 정신적지주이자 실질적 리더"

황소영 2017. 10.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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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방송가 '쿡방' 열풍을 이끌었다. 2014년 11월 17일 첫 방송, 시청률 8%대(2015년 7월 20일 자체 최고 시청률 8.2%,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쿡방의 새 역사를 썼다. 600개의 음식이 탄생하며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즐겁게 했고 지금도 꾸준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며 JTBC 대표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자리를 처음부터 변함없이 함께하고 있는 영광의 얼굴들과 마주했다. 원년멤버 샘킴 셰프(40)·김풍 작가(39)·미카엘 셰프(35), 그리고 이창우 PD. 미카엘의 이태원 가게에 모인 네 사람은 일명 '쿡방토크'에 참여하며 열을 올렸다. 미카엘이 직접 만든 먹음직스럽고 멋스러운 음식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샘킴 셰프는 "예전 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촌스럽더라. 말도 안 되게 촌스러워서 뚫어지게 봤다니까"라고 얘기하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김풍과 미카엘 역시 이에 화답하며 지난 3년을 회상했다.

[취중토크②]에 이어..

-미카엘은 유일한 외국인 셰프예요.

"불가리아 음식을 미카엘이 소개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에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이 김치를 썰어서 나름대로 해석해서 샐러드를 만든다거나, 한국 셰프들이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가 있거든요. 한식을 먹고 자라온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MC가 교체되기도 했어요.

"갑자기 쿡방이 뜨면서 이슈도 많이 되고 다양한 일들이 내부적으로 많았어요. 주기적으로 한 번씩 뭔가 사건이 터졌어요. 터질 때마다 내부적으로 술렁술렁 됐는데 (정)형돈 형이 하차했을 때 조금 더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형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고 케미를 잘 이어줬거든요. 관찰을 진짜 잘해요. 사람을 관찰하면서 프로그램의 연장선에 놓아주니 스토리가 만들어졌거든요. 그런 부분을 잘해줘서 초반에 적응하기 좋았어요."

"김성주 씨는 축구 중계처럼 진행해요. 옆에서 형돈 씨는 지적했죠. 케미가 잘 어우러졌었는데 하차하니 아쉬웠어요."

-위기를 겪으며 더욱 돈독해졌을 것 같아요.

"우리끼리 더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지며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어요. 녹화가 끝나면 대기실 가서 이 얘기도 하고, 저 얘기도 해요. 서로를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고 다음 녹화 때 또 만나면 전 녹화 얘기하면서 조언도 해주곤 해요. 인간의 진정성이 있어 힘이 돼요. 일하러 왔다는 의미가 아니라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쿡방의 인기가 살짝 시들해졌어요.

"1년 좀 넘게 연출했는데 과거엔 쿡방의 인기를 리드했고, 지금은 쿡방 프로그램 중 '냉부해'만 남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붐을 타고 탄생한 프로그램도 아니고 붐을 타고 사라질 방송도 아니에요. 우린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장수 프로그램의 경우 하면서 중간에 포맷과 사람을 바꾸면 결국 프로그램을 내리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같은 포맷이니까 처음처럼 열광할 순 없겠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는 살려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마저 빼면 금방 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미미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작은 변화를 주면서 계속 가려고 해요."

-함께하고 있는 셰프들의 강점을 말해주세요.

"풍이는 전문 셰프가 아니니 뭐든 쉽게 받아들여요. 다른 사람의 장점을 가져다 써도 누구든 비난하지 않죠. 미카엘은 늘 밝아요. 승부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가끔 승부에 관심을 보일 때가 있긴 해요. 그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죠."

"이연복 사부님은 정신적인 리더이자 실질적 리더예요. 우리끼리 뭉쳐서 뭔가를 더 하자고 으샤으샤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요.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요.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뉴페이스가 들어오면 15분이라는 시간제한과 압박감 때문에 주춤거리는데 레이먼 형은 꺾이지 않더라고요. 하다 보면 약점이 읽히고 패턴도 읽히는데 너무 방대하니 안 읽혀요.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패턴이 읽힐 때까진 당분간 '레이먼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 같아요. 어떻게든 타도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레이먼 형이 섬세하고 디테일에 엄청 강해요.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누가 제일 허약 체질인가요.

"매장 하나를 늘리면서 두 배로 피곤해졌어요. 체력이 이제 안 받쳐주더라고요. 요즘 아주 많이 실감하고 있어요."

-불가리아 유명 프로그램에서 미카엘 셰프님을 취재해갔다고 들었어요.

"진짜 대서특필 됐어요. 그 프로그램이 불가리아에서 15년 된 진짜 유명한 프로그램인데 소개가 됐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불가리아에서 촬영 온 날 김풍 씨에게 졌어요. 그래서 김풍 씨를 불가리아 취재진에 '한국 요리계 최고수'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나요. 재밌었어요.(웃음)"

-앞으로의 목표는.

"풍이 같은 경우 JTBC에 뼈를 묻는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인 목표 말고 '냉부해' 식구들이 사이좋게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영상=박세완 기자 영상편집=민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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