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오뚜기, 삼양라면과 격차 확대..점유율 30% 넘봐

신건웅 기자 2017. 10. 16. 0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양라면, 팔도에 따라 잡힐 위기..점유율 하락세 지속
농심, 라면시장 절대 강자 지위 유지..점유율 55%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갓뚜기'로 소문난 오뚜기 라면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진라면을 내세워 삼양라면(삼양식품)을 역전한지 5년도 안 돼 점유율 차이를 2배로 벌렸다. 이제는 점유율 30%도 넘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한때 1위였던 삼양라면은 10%대 초반의 점유율에 갇혀 있다.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절대 강자인 농심은 50%를 넘는 점유율로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에서 진짬뽕급 히트 상품이 추가로 나오면 농심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30%대에 안착하려면 대박 상품이 나와야 한다"면서도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파죽지세 갓뚜기, 라면 시장 점유율 30% 넘을까

16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 1위는 농심으로 55.8%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오뚜기로 22.4%이며 삼양식품은 11.2%로 3위를 기록했다. 팔도는 10.6%이다.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오뚜기의 점유율은 20% 중반까지 더욱 올라간다. 실제 올 3분기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6.8%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월 단위 시장 점유율은 8월 말 기준 2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유율 상승의 원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농심이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고 삼양라면도 지난 5월부터 평균 5.4% 가격을 올렸지만 오뚜기는 2008년 라면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이후 10년째 동결했다.

가격 동결 효과로 2004~2012년 10~12%에 머물러 있었던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3년을 기점으로 상승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연내 3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겨울철 국물라면 수요가 늘면서 점유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물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로 갈수록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던 점을 고려하면 연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진짬뽕의 판매량이 꺾인 것은 부담이다.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야 점유율 상승이 가능한데 진라면만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벅차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오뚜기 점유율이 한 단계 올라서려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진라면' 급 신제품이 필요하다"며 "추가 히트 제품이 나와야만 점유율 상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진짬뽕의 판매량은 다시 반등하고 있다"며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놓여져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삼양라면, 팔도에 따라 잡힐까…점유율 하락세 지속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빼앗긴 삼양라면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2위 자리 탈환은커녕 시장 점유율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과거 농심에 1등 자리를 내준 데 이어 3위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꼴찌로 떨어질 위기다.

최근 불닭볶음면 외에 히트 상품이 없고 간판 제품인 삼양라면의 판매량도 전만 못한 것이 문제다.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와사마요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 '파듬뿍육개장(파개장)' 등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대로라면 점유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4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팔도와 시장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외에 히트 상품이 없다"며 "기존 삼양라면도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점유율이 하락 추세"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점유율 반등이 어려운 국내 대신 해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점유율이 고착화한 만큼 해외 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케팅은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농심은 시장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굳건한 1위다. 50%대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히트 상품이 많아 추가 하락을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경우 제품군이 탄탄하기 때문에 점유율 변동은 적을 것"이라며 "오뚜기가 점유율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변동이 적은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며 "삼양라면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eon@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