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생수 시장, 2R 경쟁 막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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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 브랜드로 국내 생수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를 인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2일 생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인 산수음료 지분 100%를 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를 인수한 것은 우수한 취수원 확보 목적이 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지난 7월말 기준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9.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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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 브랜드로 국내 생수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를 인수했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제주삼다수에 맞서 취수원 확대로 점유율 좁히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생수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2일 생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인 산수음료 지분 100%를 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산수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주로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OEM 생산을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 외에 이마트, 롯데마트, 동아오츠카 등과도 거래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를 인수한 것은 우수한 취수원 확보 목적이 크다. 산수음료는 현재 경남 산청군 지리산 지역에 생수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자회사 CH음료와 백학음료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3곳(경기 양주, 충북 청원, 경기 연천) 취수원에 지리산 취수원을 더하게 됐다.
취수량 역시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산수음료는 일일 취수 허용량이 863톤이다. 기존 취수원 중 백학음료(2564톤)에 이어 2번째로 많다. CH음료 청원공장은 694톤, 양주공장은 557톤이다.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점유율 확대를 꾀해볼 수 있는 기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지난 7월말 기준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9.8%를 차지했다. 2위긴 하지만 광동제약 제주삼다수(41.6%)와 격차가 크다. 이번 인수로 생산능력을 확충한 만큼, 수요만 뒷받침되면 제주삼다수와 진검승부를 벌여볼 만 하다.
생수시장 3위인 농심도 늘어난 백산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백두산 신공장 가동 2년만에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농심은 2015년 10월 2000억원을 투자해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최첨단 설비화한 백산수 신공장을 가동했다. 당시 설립한 1,2호 라인에 올해 3호라인을 추가한 만큼, 내년부터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출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홍콩에 백산수를 처음 수출한 농심은 올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2,3위의 도전을 받는 제주삼다수 역시 내년 도외 위탁판매사를 신규 선정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내년부터 4년간 제주삼다수의 도외 유통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과 코카콜라음료를 선정했다. 특히 삼다수 브랜드 파워가 이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소매와 업소용 사업자를 따로 나눠 선정,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업소용 시장을 맡게 될 코카콜라는 주요 음식점은 물론, 호텔 등 숙박·레저시장 영업망이 탄탄해 삼다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생수부문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것은 국내 생수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00년대 1500억원 규모였던 생수시장은 2010년 3000억원, 2012년 5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4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도 4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확대됐다. 이 속도라면 2020년에는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도 한차례 이슈가 있었던 탓에 생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에게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는 생수시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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