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윈도' 되겠다는 알리OS..자동차로 '알리 인사이드' 전략 가속
알리바바, IoT용 OS 표준 자동차 공략…상하이차 이어 내년초 출시 푸조 스마트카에 탑재말 알아듣는 AI스피커 ‘알리지니’ 개방형 플랫폼으로...호텔 공항 쇼핑몰 인간-기기 소통 표준 알리페이 생체인식 플랫폼도 호텔 식당으로 확장...전자상거래 넘어 세계 산업 플랫폼 야심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이 내년초 중국 합작법인 둥펑(東風)푸조시트로앵을 통해 스마트카를 출시한다. 이 자동차에는 알리바바의 사물인터넷(IoT)용 운영시스템(OS) ‘알리OS’가 탑재된다.
알리바바가 항저우(杭州)에서 지난 14일까지 개최한 클라우드 개발자들의 축제인 윈치(雲棲)대회에서 알리바바,시트로앵, 반마왕뤄(斑馬網絡)는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 커넥티드카(Internet connected Car)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반마왕뤄는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2015년 3월 공동 출자한 10억위안(약 17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자동차산업기금으로 2015년 11월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7월 양사가 공동 출시한 커넥티드카에 기술을 제공했다.
반마왕뤄의 스슈에쑹(施雪松)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용 IoT 솔루션을 상하이자동차 외에도 개방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향후 모든 완성차 기업에 인터넷자동차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부총재를 겸하고 있는 후샤오밍(胡晓明) 알리OS 부문 총재는 “자동차는 시작일 뿐이다”며 “PC와 모바일 OS와는 다른 IoT OS를 정의하기를 원한다. 모든 산업의 고객에 OS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PC시대를 이끈 O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인터넷시대를 주도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IoT시대를 선도할 표준 OS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이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를 넘어 IoT로 연결되는 글로벌산업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7월 출시한 인공지능(AI)스피커 톈먀오징링(天猫精灵)에 탑재된 인간과 기기간 음성교류 시스템 ‘알리지니’를 이번 윈치대회에서 외부업체에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 계열 금융사에서 사용해온 얼굴 인식 같은 생체인식 기술 플랫폼을 외부 호텔과 식당 등에 개방하기로 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 인터넷 급성장시킨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IoT 빅뱅 진원지 기대
알리바바는 2010년 윈OS(YunOS)로 OS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스마트TV 등으로 확대했다. 2014년 윈OS를 자동차용 OS로도 확장하는 연구에 돌입, 지난해 7월 이를 탑재한 세계 첫 인터넷 커넥티드카를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내놓았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스마트폰이 이끌 것처럼 IoT 빅뱅의 진원지로 자동차를 봤기 때문이다. 9월말 윈OS를 알리OS로 이름을 바꾸고 대외개방 방침을 밝힌 것도 자동차를 거점으로 한 IoT O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휴대폰에 운용시스템(OS)이 들어가면서 스마트폰 기능의 80% 이상은 전화 통화와는 관련없게 됐다. 앞으로 자동차도 80%의 기능은 교통수단과는 무관하게 될 것이다.”(마윈 알리바바 회장)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후샤오밍 알리바바 부총재도 “스마트하지 않은 휴대폰이 골동품이 됐듯이 스마트하지 않은 자동차도 골동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게다가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에에만 2802만여대가 팔렸다. 중국언론들은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판이 바뀌면서 노키아가 몰락했듯이 스마트카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 자동차업계 재편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본다. 커넥티드카 개발에 뛰어드는 완성차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는 까닭이다.
상하이차가 알리바바와 손잡고 내놓은 첫 커넥티드카 ‘룽웨(榮威) RX5’ 는 1년여만에 23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중국에서 승용차 신모델 판매왕으로 꼽혔다.상하이차는 알리OS를 탑재한 자동차 모델을 1년 새 10여종으로 늘렸다. 이번 윈치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커넥티드카 MG로버6는 11월3일부터 시판한다.
시트로앵 중국 법인의 저우융춘(周永春) 부총경리(부사장)는 알리OS 탑재 스마트카 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한 후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교통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내년초 나올 스마트카는 젊은층을 겨냥한 글로벌 SUV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T 시대 ‘알리 인사이드’ 추구하는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윈치대회에서 텐먀오징링에 탑재된 사람과 기기간 음성으로 교류하는 시스템 알리지니를 외부업체에 제공한다면서 ‘알리지니 인사이드’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홈, 신제조, 신유통, 호텔, 공항 분야에서 기기와 대화하면서 AI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하는 업체는 알리지니 플랫폼에 등록한 후 이를 요청하면 알리바바측에서 이를 평가한 후 솔루션을 제안한다. 음성 교류 기술과 개발도구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반도체칩도 공동 설계하고, 이들 솔루션을 ‘알리지니 인사이드’로 인증하고 공동 마케팅을 한다.
PC 시대 두뇌 역할을 한 중앙처리장치(CPU)시장을 장악한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알리바바는 영국 유명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의 주인공 기차 완구를 만드는 업체와 손잡고 내년초에 동화를 읽어주는 구연(口演)장치를 내년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같은 알리바바 계열 온라인쇼핑몰 뿐 아니라 KFC 메이디 필립스 하이얼 등을 알리지니의 협력 파트너로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공항 귀빈실에서 탑승안내를 해주고, 호텔에서 TV를 켜고 커튼을 걷는 것은 물론 직접 전화를 쓰지 않고도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의 진열대 위치를 물어보면 안내해주는 텐먀오징링의 응용 사례를 소개했다.
알리바바는 텐먀오징링이 출시한 지 석달로 안돼 사용자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학습능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추천하고, 신문을 검색하고, 음식 배달을 시키는 한편, 영어 뜻을 묻거나 숫자 계산과 같은 아동 교육 등 100여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가 IoT(Internet of Things) 시장을 공략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IoI(Internet of Intelligences)이다. 마윈 회장이 최근 우시에서 열린 세계 사물인터넷서밋에서 “스마트가 없는 사물인터넷은 식물인간과 같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 IoT시장은 이미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IoT로 연결된 스마트폰과 TV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이 지난해 64억대에 달했으며, 올해엔 처음으로 세계 인구를 넘어 84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PC의 황금시대는 이미 끝났고, 모바일 인터넷도 곧 그럴 것이다. 알리바바는 IoT의 새벽을 준비하고 있다. 5년 내 100억대의 장치를 연결하고 100만여건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쿠웨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IoT사업부 총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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