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감래’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일…박성현과 접전 끝에 2타차 승리

LPGA 투어 직행 티켓 거머줘 “미국 진출은 신중하게 결정”

<b>엇갈린 희비</b> 고진영(왼쪽)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앞서 이글 퍼트를 놓친 박성현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영종도 | 연합뉴스

엇갈린 희비 고진영(왼쪽)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앞서 이글 퍼트를 놓친 박성현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영종도 | 연합뉴스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 날 역전패의 아픈 기억은 고진영(22)이 큰 선수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체력, 멘털, 샷이 훨씬 더 나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인 고진영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LPGA 대회 첫 우승컵을 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세계 2위 박성현(24)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중간합계 15언더파로 공동 2위 박성현, 전인지(세계 7위)에 2타 앞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3만1726명을 기록한 대관중 앞에서 초반 긴장한 탓에 2·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박성현에게 한때 2타차까지 끌려갔다.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 | 연합뉴스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 | 연합뉴스

그러나 2년 전의 고진영이 아니었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7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친 기싸움을 승리로 장식했다.

11번홀(파4)에서 박성현과 다시 공동선두를 이룬 고진영은 12번홀(파3)에서 2m짜리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로 나선 뒤 14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보기를 더하며 뒷걸음치는 틈을 타 3타차로 앞서 우승을 굳혔다.

고진영은 2015년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1타차 선두로 나섰으나 박인비(29)에게 3타차 역전을 허용하고 2위에 머물렀다. 당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진영은 지난해 KLPGA에서 3승을 거두며 대상을 받았고, 올해 2승을 거두는 등 통산 9승을 쌓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프로 데뷔 10승째를 LPGA 대회에서 거두며 상금 30만달러(약 3억3800만원)를 챙긴 고진영은 국내 상금(7억338만원)을 더해 올해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어제부터 긴장을 많이 해 마지막 퍼트를 한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LPGA 1년 시드를 받았는데, 미국 진출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선수들은 올해 LPGA에서 14승을 합작하며 2015년 15승 기록에 1승차로 다가섰다. 10년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에 이은 5번째 KLPGA 출신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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