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中~러 '新북방 실크로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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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러시아를 연결하는 '신(新)북방 실크로드' 신설이 추진된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내륙 산업단지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이나 자루비노항까지 육로를 통해 이동한 컨테이너 등을 부산항까지 해상으로 옮기는 새 물류 루트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에서 추진 중인 '신북방 실크로드'는 중국 하얼빈~쑤이펀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부산항, 중국 훈춘~자루비노항~부산항에 이르는 두 가지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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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도시협의회 18일 개최
하얼빈과 훈춘은 내륙 지역이어서 다롄항까지 약 1000㎞에 달하는 육로를 이용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은 '차항출해(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 전략을 세우고 그동안 자루비노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처럼 동해쪽 항만을 이용한 물류길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하얼빈에서 다롄항까지는 약 1200㎞를 가야 하지만 신북방 실크로드를 이용할 경우 220㎞에 불과해 약 1000㎞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또 훈춘에서 자루비노까지는 불과 80㎞밖에 안 돼 기존 물류 루트보다 40% 가까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중·러 북방경제 도시협의회는 지난 7월 21일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간 자매결연 25주년 기념행사 참석 등을 위해 서 시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물꼬를 텄다. 당시 부산·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가 항만 물류 활성화를 위한 실무기관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전격 합의했고, 이후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참여도 이끌어냄으로써 성사됐다.
오는 18일 열리는 '제1차 한·중·러 북방경제 도시협의회'에는 리단 헤이룽장성발전화개혁위원회 일대일로처 부처장, 셰스타코브콘스탄틴 블라디미로비치 연해주 관광국장 등 중·러 고위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부산항만공사·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블라디보스토크상업항, 중국 동북아해사로국제해운 등 항만 관계자와 관련 기업들이 협의회에 직접 참여해 물류 활성화와 무역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산항~자루비노항은 일주일에 한 번 선박이 오가면서 연간 평균 650개 안팎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부산시 측은 중국 지린성 기업들이 훈춘을 거쳐 자루비노항을 이용하길 원해 통관 등 문제가 해결되면 물동량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처럼 선도적으로 한·중·러 지역 간 경제협력을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부산시가 환동해권 해양물류 이슈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라며 "민선 6기 출범 이후 부산항과 극동지역 간 항로 개설을 적극 추진해 부산 주도의 유라시아 경제권역이 가시권에 접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극동 개발을 통해 북극항로가 개척될 경우 부산은 또 한번 새로운 경제적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부산을 극동아시아의 허브로 키우기 위해 3국 5개 도시 간 협력에 머물지 않고, 일본까지 포함하는 환동해 경제권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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