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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휴니드 신종석 대표 "보잉·에어버스에 장비 공급, 국내 중소방산업체론 유일"

김정환 기자
입력 : 
2017-10-15 17:22:04
수정 : 
2017-10-15 2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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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패널 장비가 `주특기`…해외 M&A·무인기 생산 모색
토종 방위산업계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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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패널·통신장비를 주력 생산하는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방위산업계 대표 '블루칩'이다. 방산 비리 수사로 업계가 잔뜩 얼어붙었지만 공격적으로 국내외 물량을 쓸어 담으며 산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심에 신종석 휴니드 대표이사(부회장)가 있다. 그는 2010년 휴니드에 영입돼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 전술 통신기 메이저 업체로 일궈냈다. 국내 중소 방산업체로는 유일하게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 '빅2'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12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인터뷰하면서 "지금까지 군 통신, 전투기 부품 위주의 사업구조였지만 앞으로 민간 항공기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무인기(UAV) 자체 제작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자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유럽 '알짜 업체' 인수·합병(M&A)도 타진한다. 신 대표는 "항공 전자장비 시장에서 역할을 키워 나가기 위해 해외 센서 업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17~22일 열리는 국내 최대 방산박람회(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도 큰 전기를 맞는다. 휴니드는 국내 최초로 피아식별장치(IFF)를 국산화해 수출 물꼬를 트고, 미국 방산업체와 협력해 무인기 제작 '기술 수혈'도 받게 됐다.

신 대표는 "30년간 한국군에서 운용했던 피아식별장치 식별률을 대폭 개선한 첨단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고 수출까지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FF는 전투기 등이 공격에 나설 때 아군과 적군을 판별하는 핵심 장비다. 한국군은 미군 체계가 업그레이드되자 이에 발맞추기 위해 IFF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내 교체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 것.

무인기 부문에서는 미군 무인기 프레데터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와 손을 잡는다. 신 대표는 "ADEX 기간 중에 제너럴 아토믹스와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무인기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휴니드는 영업적자에 몸살을 앓았다. 신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인력을 30% 이상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연구개발(R&D)에 연 매출의 20~30%씩을 투자했다.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수주 물꼬가 터지며 외연 확장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매출(605억원)의 2배에 달하는 방위사업청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20억원, 영업이익률은 10%로 흑자구조에 안착했다. 내년 매출은 항공 분야 실적이 50% 이상 급증하며 무난하게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 대표는 휴니드 지분 21.09%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인 김유진 휴니드 회장의 처남이다. 그가 경영 사령탑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콩에서 사모펀드를 운영했던 신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CRC)인 코러스인베스트먼트를 구성해 2001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휴니드(옛 대영전자)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해외 영업을 포함한 회사의 전체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신 대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회사의 경영을 총괄해 책임지고 있다.

■ He is…

△부산중앙고·연세대 경영학과 △2001년 미국 UC버클리 MBA △1995~1998년 홍콩 페레그린 증권 채권 부문 △1998~2001년 IMM 투자자문 △2005년~ (주)한대 대표이사 △2011년~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대표이사 부회장

[송도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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