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 전라남도 고흥반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수어류인 ‘좀수수치’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좀수수치는 전남 고흥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 소하천에서 발견됐다. 30여마리 이상의 좀수수치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꾸리과에 속하는 좀수수치는 한국에만 서식하고 있는 고유 담수어류이다. 몸길이가 최대 10cm를 넘지 않고 자갈과 호박돌이 깔려 있는 맑은 하천의 중상류에서 산다. 고흥반도와 인근 도서인 거금도, 금오도 일대의 연안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에만 서식하는데, 분포지역이 매우 좁기 때문에 절멸 우려가 높은 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발견된 좀수수치의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는 등 정밀조사와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지역의 좀수수치 서식지가 하천정비 사업이나 농업폐수에 의한 수질 오염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귀한 좀수수치의 서식지 발견은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