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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vs더패키지①]진부함과 재미 사이 vs 안방1열 파리여행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김민지 기자 | 2017-10-14 09:20 송고 | 2017-10-14 09:21 최종수정
© News1 JTBC 캡처
© News1 JTBC 캡처

13일 두 편의 금토드라마가 베일을 벗었다. KBS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와 JTBC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고백부부'는 타임슬립 소재의 예능 드라마로, 손호준 장나라의 열연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더 패키지'는 패키지 여행이라는 소재로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인물 각각의 스토리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놨다.

김민지 기자(KBS '고백부부') 윤효정 기자(JTBC '더 패키지')가 두 드라마의 첫인상을 정리해봤다.
◇ KBS '고백부부' 또 타임슬립? 진부한 소재, 흥미로운 이야기

'고백부부'가 진부한 타임슬립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회에서는 마진주(장나라 분), 최반도(손호준 분) 부부가 현재에서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결혼 15년 차인 두 사람은 일상에 설렘이 없어진 권태기 부부. 사랑이 불타올라 결혼했지만 이젠 정과 의리로 살아가는 동갑내기 커플이다. 생계형 가장인 최반도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존심도 버려가며 일에 몰두한다. 마진주는 독박 육아로 점점 생기를 잃어가며 회의감을 느낀다. 삶이 주는 버거움에 지친 부부는 최반도가 불륜을 했다는 오해로 인해 갈등이 폭발하고 결국 이혼하게 된다. 18년 간의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은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씁쓸해했다.
© News1 KBS 캡처
© News1 KBS 캡처

이후 마진주와 최반도에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대학 신입생 시절인 1999년으로 돌아가게 된 것. 질리다 못해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파릇한 청춘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현실을 믿기지 않아하면서도 꿈같은 일에 즐거워했다. 38세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돌아간 두 사람은 서로를 외면하며 다시 얻게 된 '리셋 인생'을 즐기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고백부부' 1회는 다소 진부하게 진행됐다. 스마트폰이 마진주가 최반도의 불륜을 오해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타이밍은 지나치게 어긋났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의 이야기 역시 모두가 예상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고백부부'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함을 덜었고 등장인물들이 20세로 돌아간 후반부에는 드라마 속 코믹 요소를 한껏 살려 웃음을 자아냈다. 덕분에 '고백부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감이 높아졌다.
© News1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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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더 패키지' 아, 프랑스 여행가고 싶다!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려나갈 여행 드라마. 패키지 여행이라는 소재와, 이 여행을 떠난 사람들 각각의 스토리가 옴니버스로 펼쳐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먼저 1회는 소소(이연희 분)가 가이드하는 8박 10일 프랑스 패키지 여행을 떠난 7명의 여행 첫날 이야기가 그려졌다. 소소에게 프랑스는 사랑의 달콤함과 실연의 씁쓸함, 그리고 '빡 센' 현실이 있는 나라다. 먹고 살기 위해 여행가이드를 하고 있는 그는, 어느날 잊지 못할 여행팀을 맞게 된다.

소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더패키지'는 여행객들의 캐릭터를 하나씩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너무 익숙해서 위태로운 7년차 장수커플 김경재(최우식 분)와 한소란(하시은 분), 가부장적이고 누구에게나 호통을 치는 오갑수(정규수 분)와 순종적인 아내 한복자(이지현 분), '누가 봐도 불륜'같은 정연성(류승수 분)과 나현(박유나 분). 그리고 홀로 여행을 온 산마루(정용화 분)가 있다. 산마루는 여행을 함께 오려던 연인과 싸우고 홀로 파리에 왔다. 입국심사부터 꼬일대로 꼬여 '민폐남'이 된 산마루는 여행 첫날밤, 우연히 소소와 아름다운 파리의 밤거리를 함께 하게 됐다.

안방 1열에서 즐기는 파리여행이랄까. '더 패키지'는 시청자에게도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것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공항에서 느끼는 설렘, 에펠탑을 바라볼때의 황홀함 등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쾌속 전개의 '요즘'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더 패키지'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여행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드라마적 구성도 돋보였다. 인물들을 하나씩 조명하면서 다음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의문의 추적자 윤박의 정체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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