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또 한고비 넘었다..韓中 통화스왑 연장

이진명,김규식 입력 2017.10.13. 16:12 수정 2017.10.13. 19:52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딛고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왑이 극적으로 연장됐다.

지난 2009년 4월 처음으로 성사된 원·위안화 통화스왑은 지난 2014년 3년 만기로 연장됐으나 올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드 배치 등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칫 재계약이 불발될 우려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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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 방어 이어 최대규모 외환 안전판 유지
김동연 "中과 최악상황 곧 끝나..美, 한미FTA 폐기 않을것"
△ 한숨 돌린 金부총리와 李한은총재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IMF에서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딛고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왑이 극적으로 연장됐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신용등급 전망 방어에 이어 북한발 리스크 극복의 중요한 고비를 또 한 번 넘어서게 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60억달러(약 3600억위안) 규모의 한중 통화스왑을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0일 기존 계약이 만료되고 신규 계약이 11일부터 시작되므로 단 하루의 공백도 없이 이어지게 됐다"면서 "통화스왑 연장을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4월 처음으로 성사된 원·위안화 통화스왑은 지난 2014년 3년 만기로 연장됐으나 올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드 배치 등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칫 재계약이 불발될 우려가 높았다. 양국 정부는 만기일인 지난 10일까지도 한중 통화스왑 만기 연장 협상을 진행했으며, 기술적인 협의와 추가 검토를 거쳐 이날 최종 성사 소식을 전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통용 비중이 매우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한일 통화스왑이 종료된 상황에서 한중 통화스왑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경제 외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경제협력의 더 큰 균열로 이어지는 것을 막은 것은 물론이고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중단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의도 있다. 중국 정부로서도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통화스왑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 문제와 정치 문제는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우리와 인식을 같이한 것"이라며 "또 미·중 간에 대북 제재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는 만큼 사드 보복의 명분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현재 물밑에서 추진되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중국의 정치 행사(공산당 당대회)가 끝나면 최악의 상황은 끝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WSJ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3월부터 계속돼 온 가운데 오는 18일 열리는 중국의 당대회(전국대표대회)가 양국 경제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를 철회할 수 있는 위험을 인정한다"면서도 "미국이 한미 FTA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통상장관회담도 열어 FTA 관련 논의도 진행한다.

■ <용어 설명>

▷ 통화스왑 : 양국 중 한 나라가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경우 상대국 통화로 즉각 바꿔주는 것으로, 외환위기 상황에선 요긴한 방어막이 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