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인공지능 로봇, 유엔서 달변 뽐내
"인간보다 잘하는 게 뭐냐" 묻자 "난 이제 한 살, 많이 배우는 중"
인간형 인공지능(AI) 로봇인 '소피아(Sophia)'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정기회의에 참석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피아는 이날 '모든 것의 미래-급속한 기술변화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주제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연단에 서서 아미나 무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과 AI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소피아는 "인간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당신들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지만, 아직 한 살 반밖에 안 돼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위해 UN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는 미국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AI를 활용하면 에너지와 식량 등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피아는 또 "AI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인간이 기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소피아는 홍콩 주재 미국 로봇 개발회사인 '핸슨 로보틱스'가 지난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어 처음 보면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소피아의 표정은 배우 오드리 헵번을 본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처럼 웃기도, 눈을 깜빡거리기도 하고 심지어 농담도 한다.
소피아는 인공지능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이 탑재돼 있어 상대방의 리액션과 표정, 말 등을 기억해 대화를 거듭할수록 더 똑똑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소피아는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진행자 팰런과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기자 "이것은 인류를 지배하려는 나의 계획의 위대한 시작"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무하메드 부총장은 이날 소피아와 대화를 마친 뒤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결정은 기계가 아닌 우리 인간이 해야 한다"며 "기술은 우리 모두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리 차타도바 ECOSOC 의장도 "(AI 같은) 기술의 장점뿐 아니라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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