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1%라도 더.. '짠돌이' 돼볼까

박유연 기자 2017. 10.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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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중장기적 금리 상승 추세.. 한 푼 한 푼 모을 수 있는 예·적금 투자법
금리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 높아 6개월짜리보다 1년 만기가 유리
시장 금리 따라 예금 금리 연동.. '회전식 정기예금'도 들어볼만

올해 유례없이 길었던 추석 연휴였던 만큼 여행이다 선물이다 해서 씀씀이도 컸던 가계들이 많았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은 206만명이 이용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전국 각지에도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가계부를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목돈 마련 계획을 세워야 할 때이다. 일단 돈을 모으는 기본기는 예금과 적금이다. 한 푼 한 푼 '짠돌이'식으로 모을 수 있는 예·적금 투자법을 소개한다.

금리 상승기로 전환 전망 커져

예·적금 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오랜 기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저금리 시기'를 지나왔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를 보면, 8월 기준 연 1.6%로 1년 전인 2016년 8월 1.36%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일단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적금 금리는 앞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지금의 물가 수준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기적인 흐름을 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완화 정도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면서 통화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기준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미국 등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진입해 있다.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면서 중장기적으론 금리 인상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 흐름에 한국만 뒤처지면 자본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예금 만기를 짧게'가 정답은 아냐

금리 상승기엔 예금 만기를 짧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짧게 예금을 돌리다가, 충분히 금리가 오른 후 중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몇 달 후 금리가 올라 있더라도 지금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몇 달 동안 매우 낮은 금리를 감수한 채 단기 예금에 가입한 보람이 없게 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 예금보다 0.3%포인트가량 높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금리가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니, 당장 예금에 가입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정한 주기별로 시장 금리에 따라 예금 금리가 연동돼서 움직이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인터넷은행 vs 시중은행 우대금리

시중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절대 수준이 아직은 낮다. 대부분 연 1% 중후반대에 그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높은 금리를 주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현재 카카오뱅크는 연 2% 금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을, 케이뱅크는 연 1.9% 금리의 '코드K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중에서 그나마 금리가 가장 높은 신한은행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의 금리인 연 1.67%와 비교해도 금리 격차가 꽤 난다. 인터넷은행을 제외하면 일부 지방 은행과 외국계 은행이 연 1.7~1.9% 내외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 은행과 외국계 은행이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해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기 위해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처럼 지방 은행과 외국계 은행도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일단 금리가 높은 예·적금을 눈여겨보되, 내가 주로 거래하는 은행의 금리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월급 자동이체, 공과금 자동 납부, 신용카드 사용, 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가입, 멤버십 포인트 적립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터넷뱅크보다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 쇼핑 업체 G마켓·옥션과 연계해 최고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위비Life G마켓·옥션 팡팡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거래가 있으면서 G마켓·옥션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모든 은행이 이벤트성 예·적금 상품을 주기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거래 은행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최고 연 2.8%

은행권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저축은행을 찾으면 된다. 11일 현재 대부분 저축은행이 연 2% 금리를 훌쩍 넘는다. 키움저축은행의 'e-plus정기예금'이 연 2.8% 금리로 가장 높고,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2.72%로 뒤를 잇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권 전체로 연 2.5% 금리를 넘는 상품이 78개에 이른다"며 "은행권과 비교해 금리 이점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예금은 원리금 합계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므로, 한도 내에서 가입하는 게 좋다.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보호된다. 예금자 보호 한도는 상품별로 적용되지 않고, 저축은행별로 적용된다. 5000만원을 넘는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경우라면 2개 이상 저축은행에 나눠 예금해야 한다. 저축은행 창구 직원에게 얼마까지 원금을 넣어야 보호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면 만원 단위까지 금액을 알려준다.

내부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 특판 예금을 내놓는 저축은행도 많다. 특판 예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거나 자금 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예를 들어 OK저축은행은 예금을 중도 해지해도 정상 금리를 적용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정기예금은 만기 전 중도 해지하면 금리를 거의 받을 수 없는데, '중도해지OK정기예금'은 중도 해지해도 세전 연 1.8%의 약속된 금리를 제공한다. 일단 가입했다가, 추후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이 나오면 갈아탈 목적으로 가입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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