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AI가 만들 일자리 > 뺏을 일자리"
[경향신문] ㆍ조사기관 가트너 “인공지능으로 230만개 창출, 180만개 소멸”
ㆍAI의 가짜 콘텐츠 제작능력 향상으로 디지털 불신 증가 우려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3년 뒤부터는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더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많다. 특히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의 가짜 콘텐츠 제작능력이 강화되면서 디지털 불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2일 공개한 ‘2018년 이후 주목해야 할 10대 주요 전망’에서 2020년 인공지능으로 일자리 230만개가 창출되고 180만개는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은 많은 부문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직업 다양화 및 신산업 창출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2020년이 인공지능이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까지는 대부분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더 많았다가, 2020년부터 창출되는 일자리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순고용 창출과 감소 정도는 산업 영역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일부 산업군에서는 총체적 일자리 손실이 발생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불과 수년 동안만 순고용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 헬스케어, 공공 부문, 금융, 보안, 미디어 등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일자리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제조업, 운송 등은 일자리 소멸이 우려되는 업종인데, 제조업은 2019년 말까지 총 93만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가트너는 2020년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확대되기 시작해 2025년부터는 아예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인공지능이 2조9000억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하고 노동자가 62억시간을 일해야 가능한 생산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과거에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가 가져올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웠던 것처럼, 2025년 이후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지닌 ‘위조 현실’ 능력이 이를 간파하는 능력을 능가해 디지털 불신을 조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위조 현실은 존재한 적이 없거나 사실과 다른 일을 설득력 있게 현실적으로 표현한 디지털 창조물을 뜻한다.
가트너는 “지난 30년간 다수의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콘텐츠 배포를 통제하는 일은 미미한 수준에 머무른 결과 변조·유포하는 기능이 증가했다”고 내다봤다.
다릴 플러머 가트너 부사장은 “한 가지 혁신이 채 이뤄지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 두 가지가 등장한다”며 “기업은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적정 속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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