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 9%대 약관대출로 '이자놀이' 중?
【 앵커멘트 】 가계부채가 논란이 되면서 요즘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일까요,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약관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9%를 넘나들어, 보험사들이 이자 장사에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생명보험사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의 약관대출액은 42조 8천억 원 규모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인 6천1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자신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하는 만큼 대출 심사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 대출 상담사 - "신용등급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로 진행을 도와드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용과는 관련되지 않으세요."
문제는 금리가 너무 높다는 것.
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의 약관대출 금리는 8~9%대로 주택담보대출의 3배 수준입니다.
보험료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어 돈을 떼일 위험이 거의 없는데도,보험사들이 '이자놀이'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8~9%의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 소비자에게 덤터기 씌우기 영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5개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3조 원 수준.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감독원은 문제가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어, 돈이 급한 서민들은 고금리 약관대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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