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세요, 협력사 사장에게" 티브로드 녹취 파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더위만큼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들한테. 특히 고객사 사장들한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
케이블TV방송사 티브로드가 정규직원들에게 협력사·고객사들에 대한 '갑질'을 종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사갈등 티브로드 내부회의 내용
추혜선 의원, 국감서 녹취파일 공개
"이 더위만큼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들한테. 특히 고객사 사장들한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
케이블TV방송사 티브로드가 정규직원들에게 협력사·고객사들에 대한 '갑질'을 종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무리한 업무할당 등의 문제를 지적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방한 것도 확인됐다.
해당 발언은 티브로드의 중간 간부급인 팀장 직원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의 업무회의에서 나온 관리자의 발언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주문한 추 의원에 대해 "정의당의 그 미친X",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 등으로 비방하면서 "협력사에 정당하게 갑질하라"고 직원들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추 의원은 "왜 티브로드에서 매년 노사갈등이 일어나고, 시청자들에게서 불만이 넘치는지 알게 됐다. 해당 발언은 팀장 한 명의 일탈행위가 아니다. 티브로드의 문화이자 경영방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과기정통부 장관(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인사청문회에서 티브로드의 업무 중복·과다할당에 관해 질의한 바 있다. 무리한 업무를 할당해 노동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취지였다.
당시 추 의원은 "티브로드에서 일하려면 분신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노동자들은 전신주도 타고, 옥상에도 올라간다. 그러다 추락사도 일어난다.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녹취록 공개 이후 추 의원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티브로드의 업무중복·과다할당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재허가시에 협력업체에 대한 상생방안을 심사에 반영하고 관련된 조건들도 부과하겠다. 그 이행 실적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녹취록 내용에 대해 "해당 사업부 팀장의 발언은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다. 협력사 직원들에게 돈을 적게 주고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는 일부 협력사 대표들에 대한 것인데 감정 조절이 안되어 발생한 일이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해당 팀장에게 주의 조치하고 노동조합과 해당 사업부장 등의 면담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막내딸 '엄청난 꿈' 1만원에 산 아빠, 5억 복권 당첨 - 아시아경제
- "푸바오는 순둥이였네"…중국서 판다 2마리 사육사 공격 '섬뜩' - 아시아경제
- "한국에서 이런 일이"…다섯걸음 앞에서 명품백 들고 튀었다 - 아시아경제
- "너무 화나 눈물났다"…카라 강지영, 경찰 민원실서 뭘 봤기에 - 아시아경제
-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는 이곳 - 아시아경제
- 장갑끼고 간장게장 '쩝쩝' 외국인은?…파주서 목격된 엑스맨 '매그니토' - 아시아경제
- '3000원 샤넬밤'도 품절대란…다이소 "다음 대박템, 줄을 서시오" - 아시아경제
- 하이브 "민희진, 무속인 경영 코치로 어도어 운영·뉴진스 론칭" - 아시아경제
- 잠시 쉴 틈도 없는 치매 보호자…'하루 1만원' 내고 휴가 보내줄도 알아야[노인 1000만 시대]⑥ -
- 옆나라 흉작에 금테두른 '김밥'…6000원 주고 사먹게 될 줄이야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