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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딸 영장심사…골든타임 놓친 경찰
2017-10-12 10:40 뉴스A 라이브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이어 딸의 구속 여부도 오늘 중으로 결정됩니다.

법원의 구속영장심사가 조금 전 시작됐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고정현 기자, 아빠에 이어 딸도 구속될 가능성이 큰 가요?

[리포트]
이곳 서울북부지법에서 10시 반 부터 시작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딸 14살 이모 양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수면제를 복용한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머물던 이 양은 법정으로 출석하는 길에서 취재진에게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 양은 지난달 29일 초등학교 친구였던 숨진 여중생에게 "영화를 함께 보자"며 유인했습니다.

다음날 자신의 집을 찾은 친구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건넨 것은 물론, 아빠 이영학이 시신을 강원도 영월에 옮길 때 동행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이 양은 "모두 아빠가 시켜서 한 일이며, 아빠 지시로 밖에 나가 있느라 살해 과정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양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 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피해 여중생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13시간 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네, 당초 피해 여중생은 지난달 30일 오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 이 양이 "그 때 아빠가 외출하라고 해서 나가 있었고, 집에 돌아와 보니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진술은 이 양의 착각이었고, 집에 돌아온 이 양은 안방에 있던 친구를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영학은 다음날인 "지난 1일 정오 이후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자 부모가 전날 30일 밤 11시 넘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으니, 이후에도 13시간 정도 피해자가 살아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후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이영학 집에서 120미터 떨어진 망우사거리 주변을 뒤졌지만 피해 여중생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이영학의 집 위치를 파악하고 조사를 했지만 이미 이영학이 숨진 여중생을 영월에 유기한 이후였습니다.

딸 이 양이 피해자 부모의 전화를 받고 "피해자가 집을 이미 나갔다"고 거짓말을 한 이유도 있겠지만, 경찰이 조금만 빨리 이영학의 집을 조사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영학이 한 달전 숨진 아내를 성매매 시킨 정황도 드러났다면서요?

네, 이영학의 아내 최모 씨, 한 달전 투신 자살했는데요.

이영학은 1인 퇴폐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부인인 최 씨도 성매매 여성으로 내몰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유서에 "이영학으로부터 성적학대를 당했다"고 쓰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최 씨의 자살에 이영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방조한 건 아닌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영학이 왜 여중생을 살해했는지 동기부분을 집중 조사해 이르면 내일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북부지법에서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김찬우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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