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달빛기사단처럼 우리도.." 한국당 SNS 교육현장
"(댓글이) 그 정도로 강력하다고 하니 우리도 한번 해봅시다. 지난 대선 때 소위 달빛기사단이란 사람들이 얼마나 문자 폭탄을 날리고 댓글을 써왔습니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당내 '온라인 전사' 양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당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 대상 교육의 축사에서 한 말이다. 홍 대표 축사에 이어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의 SNS 교육이 이어졌다. 박 본부장은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SNS 역량 강화를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자유한국당 지역위원회에서 파견된 SNS 담당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 내용은 당초 언론에 비공개로 예정돼 있었지만 박 본부장이 특별히 요청해 공개로 진행됐다. 박 본부장은 주로 민주당 의원들의 SNS 홍보 사례와 한국당 의원들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무엇이 달랐을까.
◆'프사'가 다르다…재미 vs 어색
그에 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사진은 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천편일률적인 '증명사진'이었다. 박 본부장은 "민주당은 재미, 친근함, 가벼움, 자연스러움, 동(動)적인 데 비해 우리당은 증명사진, 경직, 어색함, 무미건조함, 정(靜)적인 사진뿐"이라며 "당장 프사부터 바꾸라"고 일갈했다.
◆내용이 다르다…행사소개 vs 정책현안
반면 박영선 의원이 올린 SNS에는 '자유한국당은 청개구리당?'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담뱃값 인하 추진하는 한국당,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기사가 첨부됐다고 소개했다. 즉 "정책 이슈로 한국당을 공격하면서 오마이뉴스, 다음 등 친(親)이념 매체를 공유하는 전략을 쓴다"고 지적했다. 제목이 강력한데다 내용은 간결했다.
◆방식이 다르다…눈길 잡은 영상 vs 단조로운 사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비교된다. 단조로운 사진과 글에 의존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SNS와 달리 박 본부장이 소개한 박주민 의원의 SNS에는 박 의원이 직접 출연해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신경민 의원은 '스마트폰 라디오의 활용 방법'을 카드뉴스를 통해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표창원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의 이모저모를 자연스럽게 생중계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박 본부장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빨간색 글씨로 강조했다.
◆네트워크가 다르다…쌍끌이 홍보 vs 나홀로 홍보
또 1인 미디어와 간담회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례를 소개하며 신생 매체인 1인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대정부질의 당시 1인 미디어들이 제작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 영상을 소개하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았는데 마치 우리당 의원들이 이 총리에게 박살 난 것처럼 자극적인 문구를 달아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정치인과 언론, 좌파 논객, 1인 미디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움직이는 데 비해, 우리는 전혀 그러지 못하다"며 "우파 성향의 1인 미디어를 육성하고 당 SNS 담당자인 여러분이 나서서 온라인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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