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tvN 수목극에 제대로 심폐소생하고 있다.

케이블TV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황다은·연출 권석장)이 11일 첫 방송됐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앞서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의 드라마 리메이크 작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복수에 앞서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결성을 결심하게 되는 세 멤버 김정혜(이요원), 홍도희(라미란), 이미숙(명세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혜는 남편의 혼외자식 이수겸(이준영)의 등장에 자신의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생선가게로 생업을 이어가던 홍도희는 아들이 학교폭력에 휘말려 수 천만원의 돈을 합의금으로 내야 했고, 이미숙은 남편에게 맞는 생활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제대로 서지 못하고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세 사람이 복수를 결심하는 모습을 그린 첫 회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스토리를 뒷받침할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피튀기는 복수가 아닌 그들 나름의 고고한 복수를 강조하듯 대부분의 화면은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겼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세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한 프레임에 상반된 개개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시선을 제공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전반적인 호평을 얻었다. 배우 이요원은 전작 드라마 '욱씨남정기'와 '불야성'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생활밀착 연기의 달인이라 불리는 배우 라미란 또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엄마를 제대로 연기했으며,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에서 처절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 명세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처절함으로 딱맞는 옷을 입은 듯 했다. 함께 호흡을 해본 적 없는 세 사람이지만 나름의 내공으로 첫 회부터 남다른 '케미'를 발산했다.

이준영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그룹 유키스의 준은 김정혜 남편의 이복아들 이수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처음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 연기에 능청스러움까지 더하며 여느 신인 배우 못지 않은 패기와 열정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니만큼 팬들의 기대도 컸던 '부암동 복수자들'이다. 앞서 방송됐던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까지 혹평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그만큼 부담도 있었을 그들이지만, 이를 제대로 떨치고 반전을 이끌어냈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다음 화가 더욱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부암동 복수자들' 포스터,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