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사이다 독설(?)'에 담긴 진짜 메시지는?

최만식 입력 2017. 10. 12. 05:30 수정 2017. 10. 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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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후배들이 '우리가 약자다'라는 생각을 갖고 다시 준비했으면 좋겠다." 안정환은 "'해볼 만하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축구의 상황에서는 자신감이 과하면 현실을 직시하기 힘들다"면서 "약팀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배가되고 더 열심히 철저하게 준비했던 경험이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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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태극전사는 물론 감독, 대한축구협회까지 어느 누구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칭송받은 이가 있다. 11일 모로코와의 평가전(1대3 패)을 중계했던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다.

그가 방송 중계 도중 남긴 어록에 네티즌들은 '폭풍 공감'으로 찬사를 보내며 화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주요 화제가 된 안정환의 어록 핵심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못하는 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였다. 한국이 모로코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로 마무리할 때 안타까운 나머지 했던 말이다.

이 말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 현재 한심하기 짝이 없는 한국축구에 쓴소리를 던진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팬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더욱 열광한다.

안정환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번에 처음으로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언론 매체들과 가진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일관성있게 언급했던 화법이다.

여기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못하는 팀이 없다"에 담긴 또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의 한국축구를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월드컵 영웅' 안정환의 진정성 어린 충고다.

안정환은 지난 9월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때 스포츠조선이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로드 투 러시아' 특별기획에서 월드컵 선배로서 특별 인터뷰에 응했다.

이때 안정환은 같은 맥락의 조언을 했다. "후배들이 '우리가 약자다'라는 생각을 갖고 다시 준비했으면 좋겠다." 안정환은 "'해볼 만하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축구의 상황에서는 자신감이 과하면 현실을 직시하기 힘들다"면서 "약팀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배가되고 더 열심히 철저하게 준비했던 경험이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환은 "월드컵 본선 진출팀은 각 대륙에서 엄선된 팀들이다. 우리도 그 어려운 일을 해낸 팀이라는데 방점을 두지 말고 어느 상대를 만나든 약자다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다"면서 "그런데 우리 후배들은 '원팀(ONE TEAM)'이 안된 것 같았다. 더 간절하게 뛰고 있다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안정환이 이번 모로코전에서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팀은 한국보다 강하다는 겸손함으로 더 간절하게 준비해서 원팀으로 죽도록 뛰어야 한다'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국서 열린 20세이하월드컵을 앞두고 어린 태극전사들을 향한 인터뷰에서도 안정환은 같은 의미의 조언을 했다. 당시 안정환은 19세 이하 청소년국가대표 시절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밀려 20세이하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2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나는 후회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패했다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정도로 그친 것 같다. 더 간절하게 죽을 힘을 다해 더 열심히 뛰었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도 마음 속에 미련이 남아 있고 가시가 박힌 듯하다"고 당부했다.

안정환이 후배들에게 꾸준하게 주문한 것은 그라운드에서 좀 더 절실하게 죽도록 쏟아붓는 장면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면에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안정환이 2002년을 떠올리며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데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는 사례를 자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못하는 팀이 없다"는 '독설'이라기보다 '희망', '나아갈 길'을 주문한 것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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