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된 한국축구.. '申의 자리' 흔들

김태현 기자 2017. 10. 12.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신태용호는 고작 며칠 동안 훈련한 뒤 두 차례의 평가전에 적용했고, 결과는 대량 실점이었다.

신태용호는 다음 달 A매치 기간(6∼14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원정 평가전 2연패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스위스의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아미네 하릿(왼쪽)과 파우드 샤피크의 샌드위치 마크에 고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말처럼 평가전 2연패의 원인은 태극전사들의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더 큰 패인은 신 감독 자신의 전술, 용병술 부재였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한국 축구에 실망한 나머지 신 감독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11월 평가전을 무관중으로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태용호’는 지난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4로 참패한 데 이어 10일 스위스 빌/비엔에서 맞붙은 2군 전력의 모로코에도 1대 3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7골이나 허용한 결과도 나빴지만 경기 내용은 더 나빴다.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수비진은 최악이었다. 러시아전에서 권경원-장현수-김주영이 스리백으로 나섰는데, 김주영은 자책골을 두 개나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모로코전에 나선 스리백 송주훈-장현수-김기희는 전반 10분 만에 2골을 허용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파격적인 전술 실험을 했다. 우선 두 경기에서 모두 ‘포어-리베로(스리백의 중앙 수비수이지만 공격 시에는 미드필더까지 전진하는 역할)’를 둔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다. 하지만 패착이었다. 변형 스리백은 선수들의 이해와 체력 등이 뒷받침돼야 위력을 발휘하는 고난도 전술이다. 그런데 신태용호는 고작 며칠 동안 훈련한 뒤 두 차례의 평가전에 적용했고, 결과는 대량 실점이었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에서 변형 스리백의 한계를 절감하고 0-2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포백으로 전환했다. 무모했던 실험은 선수들의 자신감만 꺾어 놓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논하기에 앞서 수비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7실점은 대부분 수비수들의 공간이 겹쳐 있거나 상대 선수를 놓치는 등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나왔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기본기를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형 스리백에 대해선 “축구 약소국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방책이 바로 스리백이다. 하지만 포어-리베로를 활용하는 스리백은 우리가 구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약체인 한국은 수비를 안정시키고 역습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고전적인 스리백을 구사해야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호는 다음 달 A매치 기간(6∼14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 평가전에선 국내파와 해외파를 망라한 정예 멤버를 꾸릴 수 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신 감독이 11월 평가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