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계 거부' 키신저 부른 트럼프..'미중 빅딜' 검토?

정하석 기자 2017. 10. 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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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90살이 넘은 키신저는 지난 1970년대 닉슨과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주무른 인물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으로 미국 외교계의 거두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키신저의 이른바 '미중 빅딜론' 때문입니다.

중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내면 주한미군을 철수하자는 주장인데, 이게 가능성이 있는 건지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백악관 집무실로 키신저 전 장관을 초대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조언자라고 소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헨리 키신저는 내 오랜 친구입니다. 그를 좋아하고 존경해왔습니다.]

북핵 해법에 관한 조언을 듣는 게 오늘(11일) 만남의 목적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키신저의 북핵 해법은 맞닿아 있습니다.

[키신저/前 국무장관 (지난달 27일) :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행보가 세계 질서의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키신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간에 사전 합의, 이른바 빅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북한이라는 안전판을 제거하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중국에게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 내는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약속하자는 겁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면 결국 이 방법밖에는 없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에 기반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당장 트럼프가 이 전략을 채택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습니다.

미국이 북핵과 한미 동맹을 맞바꾸는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 또 중국도 미국의 약속을 결코 믿지 않을 거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정하석 기자hasu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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