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어금니 아빠' 유서 동영상 "전형적 사이코패스"

이동우 기자 2017. 10. 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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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가 전형적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적인격장애)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씨가 감정이 실리지 않은 거짓말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 판단했다.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낸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영상인 이씨가 지난달 자살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닦는 모습에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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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심리 대해부-①]단독 입수 유서 동영상 등 범죄전문가들이 분석해보니
여중생 살인 피의자 이영학씨(35)가 직접 촬영한 '유서 동영상' 화면 캡처.

서울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가 전형적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적인격장애)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씨가 감정이 실리지 않은 거짓말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 판단했다.

11일 복수의 범죄심리학과 교수들은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이씨의 유서 동영상과 아내의 시신을 염하는 동영상, 이씨가 직접 작성한 탄원서 등을 바탕으로 이씨의 심리상태와 범행동기 등을 분석했다.

유서 영상은 이씨가 이달 2일 자신의 딸(14)과 달리는 차 안에서 촬영했다. 영상은 차 밖의 풍경 등을 고려할 때 피해 여중생 A양(14)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찍었다.

15분 분량의 영상에서 이씨는 내내 울먹이며 경찰이 자신의 계부에 의한 아내의 성폭행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아내가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죽였다고 결국 시인한 A양의 사망 사건도 영상에서는 '사고'였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낸다고 입을 모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씨는) 지적장애보다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인다"며 "사체를 유기하고 이동하며 찍은 영상인데, 죽은 아이에 대한 (직접적) 얘기가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억울함은 과대포장 하지만, 남에게 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극단적 자기 중심주의를 보이는 사이코패스"라며 "전체적으로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데, 진짜 감정 과잉인 사람은 통곡으로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도 "정말 억울한 사람은 말을 하지 않는데, 이씨는 쇼를 하고 있다"며 "(딸에게) 엄마 영정을 들고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런 것을 보면 나중에 (범행 사실이) 밝혀졌을 때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심리적 장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영상인 이씨가 지난달 자살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닦는 모습에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씨는 죽은 아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시신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아내를 직접 염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까지 한 행위 자체가 범죄심리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조차 보지 못했던 극히 드문 사례다. 배 교수는 "인형 닦듯이 아내 성기를 닦고 있는데, 자기 아내를 염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염하면서 웃는 걸 보면 전혀 두려운 감정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 같다"고 말했다.

권 교수도 "아내가 죽어서 염을 하는데도 기쁘거나 슬퍼하는 감정의 변화가 없는 정동장애를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전날 자신이 딸의 친구인 여중생 A양을 살해한 것을 시인하고,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자신이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현장 검증을 했다. 이씨는 현장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차 트렁크에 옮기는 과정 등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피해 여중생 A양은 부검 결과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소견에서 끈으로 목을 조른 타살 정황도 나온 만큼 수면제를 먹여 목을 조른 수법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 방윤영 기자 byy@mt.co.kr,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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