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유력..관치 논란 여전
[경향신문] 이례적인 후보자 추가 공모와 낙하산 인사 의혹, 유력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혼란스러웠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선이 후보 2명으로 압축됐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서류심사 결과, 최종 후보자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55)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66)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정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김 전 청장이 추석 연휴 기간 중 지원을 철회하면서 정 사장이 사실상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굳어졌다. 금융가에서는 한국증권금융 사장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지원한 사실로 미뤄볼 때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형적인 금융관료 출신으로 이사장에 오른다면 거래소에 대한 ‘관치’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서비스국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등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여당 추천 인사 몫으로 통하는 정 사장은 특정 인맥으로 분류되지 않아 보은·코드인사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방길 전 대표는 신한금융지주 상무, 조흥은행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지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2015년 1월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와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 3인에 들었지만 탈락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당초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인 김 전 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힘겨루기 양상이 드러나자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전 원장은 호남(전남 보성) 출신으로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인맥으로 분류됐지만 자진 사퇴했다. 대선캠프에서 경제공약을 마련했던 김 전 청장 스스로 물러난 것도 여론을 의식한 행동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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