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우타 거포 계보' 이호준이 모창민에게 바통 터치

2017. 10.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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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41·NC 다이노스)은 2013년 11월 NC의 첫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선수가 된 후 "모창민에게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창민(32)에게 이호준은 "정말 좋은 선배"였다.

당시 이호준은 "NC와 계약하며 정말 기뻤다. 그런데 잠시 후 '모창민에게는 비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창민이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부쩍 성장하고, 자신감도 끌어 올린 후배 모창민의 모습을 이호준은 고운 눈길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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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부터 NC까지 8년 한솥밥 인연..포지션 경쟁자로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모창민이 연장 11회초 2사에서 만루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7.10.8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호준(41·NC 다이노스)은 2013년 11월 NC의 첫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선수가 된 후 "모창민에게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창민(32)에게 이호준은 "정말 좋은 선배"였다. 동시에 '넘어야 할 벽'이었다.

이호준이 생애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2017년 가을, NC의 우타 거포 계보가 이호준에서 모창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호준과 모창민이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던 그림이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창민은 12타수 5안타(타율 0.417),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이호준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이호준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모창민이 대타로 나섰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는 모창민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이호준이 대타로 나섰다.

NC 타선의 중심이 이호준에서 모창민으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넥센과 NC의 경기가 끝나고 열린 이호준 선수 은퇴식에서 이호준이 자신의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7.9.30 image@yna.co.kr

모창민에게 이호준은 높은 벽이었다.

2008년 SK 와이번스에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모창민은 데뷔 첫해 91경기에 나서 타율 0.223에 그쳤다. 그해 이호준은 무릎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느라 8경기만 나섰다.

모창민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이호준은 SK의 주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모창민은 대타 요원으로 굳어졌다.

모창민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본 김경문 NC 감독은 팀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2013시즌을 앞두고 열린 특별지명에서 모창민을 지명했다. SK에서 이호준에 막혀 주전 도약에 실패한 모창민은 NC 이적을 새로운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NC가 구단 첫 FA로 이호준을 택했다.

당시 이호준은 "NC와 계약하며 정말 기뻤다. 그런데 잠시 후 '모창민에게는 비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창민이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모창민은 친한 선배 이호준을 반겼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마산에서 지내는 이호준을 위해 자주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NC 지명타자 자리는 이호준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2009년 SK 와이번스에서 함께 뒤던 이호준과 모창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NC는 모창민을 3루수로 활용하며 이호준과의 공존을 꾀했다. 모창민은 2013년 생애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그러나 NC가 2016년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하며 모창민의 입지는 다시 좁아졌다.

2017년 모창민은 타율 0.312, 17홈런, 90타점을 올렸다. 타율, 타점, 홈런 모두 한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은퇴를 예고한 이호준은 기꺼이 '조연' 역할을 했다. 틈 날 때마다 "모창민은 NC의 거포"라고 후배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모창민은 군 복무한 2시즌을 제외하고, 이호준과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가장 친한 선배이자, 포지션 경쟁자였던 이호준을 선배의 마지막 시즌에 넘어섰다.

부쩍 성장하고, 자신감도 끌어 올린 후배 모창민의 모습을 이호준은 고운 눈길로 바라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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