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능구렁이 같은 베테랑들의 입담은 역시 남달랐다. ‘1대100’ 김수용과 장영란이 오랜 기간 갈고 닦은 개그 내공을 과시했다.

10일 밤 방송된 KBS2 ‘1대100’은 MC 조충현 아나운서 진행 아래 방송인 장영란, 개그맨 김수용이 출연해 100인과 5천만 원의 상금을 놓고 퀴즈대결을 펼쳤다.

오랜 경력의 방송 베테랑다웠다. 김수용은 이날 특유의 다크(?)한 콘셉트와 이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스드로 방송을 쥐락펴락했다. 그는 "몇 년 전에 주식 방송을 했다. 높은 분이 모니터하다가 내가 방송하는 걸 보고 '쟤는 방송하기 싫은 것 같은데? 하지 말라 그래. 빼'라고 한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김수용은 "내 다크서클이 주식의 하한가를 연상시킨다고 하더라. 그래서 위를 빨갛게 칠하고 방송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라고 전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었다. 평소 유재석과 절친인 김수용은 유재석에 관련된 징크스가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그간 별달리 방송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고친 것도 없는데 강제 자숙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가끔 TV에 나오면 유재석 씨가 전화해 '형, 이번에 잘 될 것 같아'라고 하는데, 펠레의 저주처럼 그 말만 들으면 한 6개월을 쉬더라"라며 넉살을 떨었다.

이어 김수용은 "작년 말에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유재석 씨한테 축전이 가게 됐는데 일부러 (유재석에게) '이 프로그램 잘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 프로그램이 아주 잘 되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장영란 역시 특유의 재잘거리는 듯한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금세 명랑한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이날 장영란 남편이 100인의 퀴즈 도전자 중 한 명으로 실제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장영란의 남편은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장영란은 “2009년에 결혼했으니까 결혼한 지 9년 됐다”며 남편과 사랑스럽게 눈빛 교환을 서슴지 않았다.

장영란은 과거 한 방송에서 만난 남편이 자신에게 적극 대시한 사실을 고백하며 아직도 신혼 같은 부부 사이를 과시했다. 그는 “내가 패널로 나왔던 S사의 ‘진실게임’이라는 프로그램에 남편이 출연자로 나와 1등 신랑감을 뽑는 촬영을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장영란은 “그때 남편 눈에는 함께 출연한 남규리보다 내가 더 예뻐 보였다더라. 방송 후, 작가님을 통해 남편이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내가 확 물었다”라며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브라운관에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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