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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부산 감독 타계… 축구계 ‘충격’

입력 : 2017-10-10 21:16:43 수정 : 2017-10-10 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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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중 심장마비로 세상 떠나 / K리그 감독들 “중압감 컸을 것” / 1994년 월드컵 최연소 태극마크 / 지도자 변신 후 ‘승격 전도사’ 명성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44) 감독이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K리그 내 젊은 지도자로 촉망받던 조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축구계는 ‘믿을 수 없다’며 허탈해했다.

 

부산 구단은 조 감독이 이날 오전 개인 숙소를 나서 부산 클럽하우스로 출근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최용수, 최진철 등 스타들과 1971년생 동기인 조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골 감각을 인정받아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만 21세 최연소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2002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조 감독은 K리그 ‘승격 전도사’로 불렸다. 2013년부터 4년간의 감독생활 동안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승격, 상주 상무의 클래식 상위 스플릿(6위) 진출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승격을 노리던 부산은 지난해 11월 조 감독을 영입했다.

 

 

조진호 K리그 챌린지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지난 6월 성남 FC와의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별세해 축구계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이 올 시즌 승격을 코앞에 둔 터라 조 감독 타계는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부산은 지난 8일 자동 승격 티켓이 걸린 리그 1위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0-2로 아쉽게 패했지만 리그 2위라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통해 충분히 승격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이 경남과의 경기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응원해 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다시 재정비해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글은 그가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K리그 감독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감독직이 주는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동병상련을 전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충격이다. 같이 동고동락하고 룸메이트도 했는데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감독들이 경기에서 지고 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선수들 앞에서는 의연한 척해야 한다. 졌을 때 삭히고 푸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감독들이 때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날 밤 스위스 빌 비엔의 티소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앞서 조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며 고인을 기렸다.

 

유족으로는 아내 우수희씨와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빈소는 양산 부산대병원이며 발인은 12일이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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