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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수치도로 매일 출근하는 비금도 효자 아들의 사연은?





10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비금도 효자아들의 두 집 살이’ 편이 전파를 탄다.

▲ 수치도로 출근 도장 찍는 효자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작은 섬, 수치도. 예전만 해도 900여 명이 살았던 풍요로운 섬이지만 지금은 몇 남지 않은 어르신들만 섬을 지키고 있다. 그런 수치도에 날마다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이민선(49), 김애봉(45) 부부. 비금도에 사는 민선 씨가 5분 거리 이웃 섬을 찾는 이유는 고향인 수치도에 어머니 박숙자(83) 씨가 홀로 계시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남은 어머니. 맨발로 염전을 일구느라 부르튼 발도 잊고 일만 하시던 어머니 곁을 줄곧 지켜왔던 건 민선 씨였다. 섬의 젊은이들이 일을 찾아 뭍으로 떠날 때도 섬에 홀로 남았다는데. 결혼을 한 뒤에도 수치도에서 지내던 민선 씨는 8년 전 비금도로 살림을 옮겼다. 슬하의 3형제를 학교에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염전 일구랴 자식 키우랴 민선 씨의 비금도 생활은 쉴 틈이 없다. 더군다나 12개월 손자 덕분에 49세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돼버렸다. 민선 씨는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홀로 계실 어머니 걱정에 틈 날 때마다 수치도를 찾는다는데.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효자 중의 효자. 오늘도 아들은 엄마 찾아 바닷길을 달린다.

▲ 엄마는 ‘뿔 없는 소’

어머니는 논밭이 귀한 외딴 섬에서 슬하 6남매 굶주릴까 싶어 나지막한 산을 곡괭이로 파고 또 파서 밭을 만들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런 어머니를 ‘뿔 없는 소’라 불렀다. 여름에는 염전, 가을에는 벼, 겨울에는 시금치까지. 그 좋아하는 커피 한잔 마실 틈 없이 억척스럽게 일만 하셨다. 이제 이골이 날 법도 한데 어머니의 발길은 여전히 논밭뿐이다.

구순을 앞둔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일을 한 어머니. 결국 작년 여름,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민선 씨가 때마침 수치도에 들러서 급하게 병원으로 모셨던 게 다행이었다.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고 어머니는 한동안 입도 뒤틀려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 민선 씨는 어머니가 그대로 돌아가시는 줄만 알았다. 다행히 건강하게 돌아오셨다지만, 수치도에 갈 때마다 여전히 어머니는 논밭에 있기 일쑤다.



민선 씨가 집에서 편히 쉬라고 거듭 당부해도 소용없다. 일 하지 말라는 민선 씨의 성화에 어머니는 알았다면서도 일을 놓지 못한다.

▲ 엄마야, 비금 살자

증손자를 보러 간만에 비금도에 온 어머니. 재롱이나 보며 쉬면 될 텐데 그 새를 못 참고 말려놓은 깨를 턴다. 민선 씨가 억지로 집에 데려오자 어머니는 금세 나갈 채비를 한다. 아들 집에 온 김에 며칠 쉬고 가라는 것조차 거절하고 기어이 남은 일을 하러 수치도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데려다 주던 민선 씨는 어머니께 비금도에서 함께 살자고 말을 꺼내본다. 항상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수치도를 오가는 것보다 모시고 살겠다는 것.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애타는 사모곡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고향 수치도’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거절한다. 오히려 걱정하며 같이 살자는 아들에게 얼른 비금도로 돌아가라고만 하는데. 다음 날,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전날 성치 않은 몸으로 무리한 탓에 몸살이 난 어머니. 민선 씨가 비금도에 모셔와 지극정성 보살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몰래 수치도로 돌아가고 만다.

참을 만큼 참은 효자 민선 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반항을 결심하는데. 과연 아들의 바람대로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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