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통 꺽은 이케아..'오프라인' 급감에 '온라인' 진출(종합)

방성훈 입력 2017. 10.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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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케아가 자사 사이트 외에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로 어디를 선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케아의 온라인 진출은 시어스, 토이저러스 등과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오프라인 고객 감소로 경영난 및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 온라인 '공룡'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이케아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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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알리바바 등에서 DIY 가구 온라인 판매 시작할 듯
창고형 매장 전통 끝내 깨져..FT "근본적 경영전략 변화"
뢰프 CEO "온라인시대, 회사 가치 전달 방법도 변해"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들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토르비에른 뢰프 인터이케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케아 제품을 자사 사이트는 물론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고수해 온 경영전략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것이다. 이케아는 창립 후 무려 74년 동안 대규모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고집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뢰프 회장은 “전통적으로 이케아의 전체적 가치는 매장을 통해 전달되도록 설계됐으나, 가치 전달 방법이 변하고 있다”면서 “현재 여러 사업 방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 방식을 통해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이른 시일 내에 온라인을 통해 ‘플랫-팩 가구’를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플랫-팩 가구는 상자에 부품을 넣어 파는 조립형 ‘DIY(Do It Yoursefl)’ 가구다. 이케아가 자사 사이트 외에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로 어디를 선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케아의 온라인 진출은 시어스, 토이저러스 등과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오프라인 고객 감소로 경영난 및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미국 유통업계를 주름잡았던 캐나다 백화점 체인 시어스는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법원 승인이 떨어진 뒤 7월에는 미 나스닥 시장에서 퇴출 당했다. 온라인 판매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경영난을 겪었던 미 대형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도 올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지난 달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 온라인 ‘공룡’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이케아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아마존의 공세에 맞선 월마트와 같은 방식으로 이케아도 대응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뢰프 CEO는 “제3자 플랫폼에서도 정체성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최근 들어 전통적 경영방식의 틀을 깨려고 시도하고 있다. 도시 한 가운데에 소규모 매장을 개설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달 가구조립 및 페인팅 등을 지원하는 태스크래빗을 인수하기도 했다. 가상으로 가구를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앱 ‘이케아 플레이스’도 내놨다. 이케아는 이같은 변화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케아는 전 세계 49개국에 총 40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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