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5% 높여도 불티나게 팔리는 D램..삼성·SK하이닉스, 3분기 최대 실적

황민규 기자 2017. 10.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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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스마트폰 기업, ‘웃돈’ 주면서도 한국산 D램에 목메삼성·SK하이닉스 ‘D램 증설’만 기다리는 IT·전자업계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20나노 8기가비트(Gb) 모바일 D램./ 삼성전자 제공

사상 초유의 D램 공급 부족으로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부품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계 일부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은 모바일 D램 시장 가격의 '웃돈'까지 얹어가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매달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계 스마트폰 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고객사와 기존 모바일 D램 가격보다 15% 수준 가격을 높여 4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력 모바일 D램 제품인 LPDDR4 32Gb 제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23달러)보다 50% 이상 상승한 35~37달러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 향상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모바일 D램은 듀얼 카메라, 고해상도 드라이버 IC, 생체인식 카메라 등 스마트폰 구성이 고도화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모바일 D램 용량도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2GB 수준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평균 4GB~6GB 수준에 달한다.

문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사실상 3개뿐인 대형 D램 생산기업들이 모바일용 D램 생산량을 늘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D램의 주요 판매처인 서버, PC 시장에서도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3개 회사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서버, PC 시장에 더 집중해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제품 중 'DDR4 4Gb 512Mx8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70% 급증했다. 또 다른 PC용 D램 'DDR4 8Gb 1Gx8 2133MHz'의 가격도 같은 기간 60%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PC용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급등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익률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PC용 D램 공급량을 더 늘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서버용 D램도 고사양 제품군이 많아 프리미엄이 더 많이 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바일 D램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공하는 D램 가격에 따라 올해 D램 시장 규모도 역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 대비 55% 성장해 시장규모, 성장률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가 역사상 최저치인 15%~2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현상'에 가깝다.

서버, 모바일, PC업계 모두가 세계 D램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신규 라인 증설 소식만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두 기업은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렇다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 두 회사가 발표한 신규 투자건은 D램이 아니라 3D 낸드플래시에 집중돼 있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늑스의 3분기 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 회사에 대한 눈높이는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와 이익률 상승에 따라 한껏 더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2% 늘어난 14조3127억원,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조81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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