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어금니아빠' 딸, "아빠가 '친구에게 수면제 먹였다'고 해" 범행 시인 진술

최규진 2017. 10.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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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경찰서는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에게서 “아빠가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였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딸은 전날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아빠 이씨의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딸은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오라고 했고 나에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밖으로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빠는 '내가 수면제를 먹였다'고 했고, '친구가 반항을 해서 때렸다'고 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딸의 진술의 신빙성과 왜 범행을 저지르게 됐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씨를 한 시간 정도 조사했지만 사체 유기 혐의 외에 살인 혐의에 대해선 ‘시간을 달라’며 횡설수설하는 등 답변을 거부했다.

이씨의 딸도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피로를 호소하며 조사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은 이씨의 딸이 피해자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접근한 정황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이씨가 지난달 7일 자살한 부인의 시신에 입을 맞추고 영정사진을 놓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올리며 후원을 요청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각 보여온 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부인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이씨는 3차 소환해 조사한다.

이씨는 이틀 전 진행된 1차 조사에서도 범행 동기나 혐의 인정 여부 등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그는 시체 유기 혐의만 인정했고, 살인 여부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이씨는 도피 도중 남긴 ‘동영상 유서’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영양제 안에 넣은 약을 아이들이 모르고 먹었다”고 주장하는 등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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