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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소년소녀’ 첫방] “한예슬X김지석, 인생캐 만났다”…러블리 국민모쏠 탄생

배우 한예슬과 김지석이 따뜻하고 착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아련하면서도 풋풋했던 첫사랑의 설렘을 20세기에서 21세기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에서는 35세 동갑내기 절친 모임 ‘봉고파’의 사진진(한예슬 분),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과 청일점 공지원(김지석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아이돌 출신의 톱스타 사진진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가족 및 친구들과 있을 때는 누구보다 소탈한 30대 미혼여성. 학창시절부터 친구였던 한아름, 장영심과 야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남성상 등 연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소소한 행복으로 즐기곤 했다.

소속사 대표 장기봉(김광식 분)의 부탁으로 홍콩에서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게 된 그는 자신을 경계하는 후배 배우 정다영(한선화 분)과 깜짝 전화 연결을 하게 됐다. 평소 사진진에 날을 세우던 정다영은 뜬소문을 언급하며 사진진의 심기를 건드렸다.

투자전문가가 된 공지원(김지석 분)도 동시에 홍콩에 머물고 있었다. 공지원은 일에 있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워커홀릭. 미팅에 가던 중 마침 촬영 중인 사진진을 발견하고 옛 추억에 빠져들었지만 사진진은 공지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먼저 한국으로 보낸 뒤 사진진은 스타일리스트 미달이(이유미 분)와 추가로 홍콩 관광을 했다. 그러던 중 핸드폰이 고장 났고, 때마침 터진 성관계 동영상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기자들 사이에서 당황하던 사진진은 갑자기 나타난 공지원의 손에 잡혀 공항을 빠져 나왔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소속사 대표를 만난 사진진은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비슷한 시각 자궁근종 수술을 받기 위해 여성병원에 입원해있던 한아름은 사진진과 장영심을 불러들였다. 사진진의 기분도 풀어줄 겸 친구들끼리 모이기로 했다. 그러나 사진진이 병원에 들어가는 사진이 기사화됐고, 사진진은 더욱 큰 루머에 휩싸이게 됐다.

영화 출연이 물거품 되고 광고에서도 위약금을 물어주게 된 상황에서 사진진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자신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던 라디오에 출연한 것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라디오 스튜디오에 향해 그간의 루머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했다.

사진진은 “우선 동영상은 저 아니다”라며 “동영상 속 여자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영상 속 행위가 나쁜 게 아니다. 동영상을 찍고 유포한 사람이 죄를 지은 거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동시에 정다영과 나눈 이야기도 인터넷에 퍼졌다. ‘찌라시에 대처하는 법’을 묻는 정다영에 “대처할 필요가 없다.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봤다”며 모태솔로임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공지원이 퍼트린 것이었다. 루머는 일단락됐고 사진진은 ‘국민모쏠’로 등극했다.

한편 한아름은 입원한 병원에서 학창시절 동창이었던 정우성(안세하 분)과 조우했다. 당시 잘생긴 외모로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정우성은 ‘역변의 정석’같은 모습으로 한아름에게 당황스러움을 안겼다. 정우성은 승무원이 이상형이라며 새로운 로맨스를 예고했다.



장영심은 계속 되는 로펌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드디어 취직하게 됐다. 강경석(오상진 분)의 개인 법률 사무소에 합격한 것. “의뢰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장영심의 말이 강경석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이동윤 PD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응답하라 시리즈’의 감성을 이어 받은 따뜻한 색채가 드라마 전반을 차지했다. 착하고 따뜻한 인물들의 모임이었다. 비록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사회는 냉혹하고 현실적이기도 했지만, 이를 살아나가는 인물들은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사진진을 중심으로 서사가 흘러가면서도 다른 주조연들의 사연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밉상일 줄 알았던 한아름은 자신 때문에 오해 받은 친구에게 미안함이 넘쳤던 것이었다. 일이 해결되고 나서야 눈물을 터트리며 짠한 감정을 자아냈다.

사진진과 장기봉의 관계도 여느 소속사 대표와 소속연예인과는 달랐다. 장기봉은 사진진이 무명 시절, 그가 출연한 영화 포스터를 손수 길거리에 붙이며 홍보했다. 사진진은 이를 떠올리며 “다른 곳에서 천억 주면 옮기겠다”고 의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훌륭했다. 특히 한예슬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우선 톱스타라는 설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였다. 자존감 넘치면서도 주위 사람들과 애정을 나누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사랑에 있어서는 수줍은 면모로 반전 매력까지 더했다.

김지석 또한 한예슬과 손색없는 케미를 만들어냈다. 앞서 ‘국민 첫사랑’이 되고 싶다는 그의 포부에 맞게 ‘국민 모쏠’ 한예슬과 만나기만 하면 설렘이 넘쳤다. “네가 왜 모태솔로냐”고 학창시절 첫 뽀뽀의 추억을 일깨우며 두근거리는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20세기 소년소녀’는 10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로 인해 결방한다. 이로 인해 첫 방송 일인 9일에 4회(1일 2회 방송)분이 방송됐다. 앞의 2회에서 ‘고구마’ 사건이 터졌지만 뒤의 2회에서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폭풍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이 자신한 만큼 빠르면서도 세심한 전개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이 강점이다. ‘20세기 소년소녀’가 월화극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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