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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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국제 민폐 or 감동"…'하룻밤만 재워줘' 향한 2가지 시선

기사입력 2017.10.10 06:45 / 기사수정 2017.10.10 02:16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방영 전부터 '국제 민폐'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얻어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과 교류하며 얻는 감동도 함께 있었다. KBS 2TV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에 2가지 시선이 쏟아졌다.

지난 9일 방송한 '하룻밤만 재워줘'는 단 1%의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취지로 방송인 이상민과 김종민이 이탈리아로 떠난 모습이 담겼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처음 본 현지인에 숙박을 요구해야 하는 미션이 걸렸기에, 출발 전부터 두 사람은 고민이 많았다. 이탈리아어는 아예 몰랐고 영어도 짧았기 때문. 여기에 말이 통한다해도 초면인 외국인에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한 번의 성공도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두 사람은 무작정 현지인이 많이 있는 광장으로 찾아가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광장에서 만난 한 화가는 집 구경을 시켜주는 것은 흔쾌히 허락했지만, 숙박은 가족들이 있어서 안 되겠다며 신사적으로 거절했다.

하루종일 퇴짜만 맞은 두 사람이지만, 의외로 이탈리아 다른 지역이나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두 사람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호의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영국 가족은 "영국이었으면 재워줬을텐데, 아쉽다"며 나중에 영국에 오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번호까지 주고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루종일 거절과 낯선 눈빛만 받았던 두 사람은 영국 가족의 따뜻함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미션 도전 이틀째, 두 사람은 라티나 지역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한국 그룹 빅뱅을 좋아하는 소녀들을 만난 이상민과 김종민은 조심스레 숙박을 요청했고, 흔쾌히 허락받았다. 이상민은 소녀의 부모님께도 허락을 맡았고, 꿈에 그리던 숙박 미션 성공을 얻어냈다.

소녀의 이름은 마르따. 자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부모님과 사랑스러운 쌍둥이 언니 줄리아와 함께 사는 마르따는 또래보다 작고 왜소한 체격 때문에 우울증을 앓아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그러나 한국 음악과 빅뱅을 알게 되면서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이상이 생겨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줄리아는 동생 마르따 덕에 한국 음악을 알게 됐고, 수천 번을 불렀던 빅뱅 '이프 유'(IF YOU)를 한국어 발음으로 완창해 이상민에 감동의 눈물을 안기기도 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두 나라의 인물들이 음악과 케이팝 그룹으로 하나가 되는 기묘한 기적이었다.

두 딸에게 삶의 일부인 케이팝, 그리고 케이팝의 나라에서 온 방송인 두 사람을 따스하게 맞이한 마르따의 어머니는 "딸이 한국 음악을 좋아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빅뱅과 지드래곤에게 감사의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마르따 가족과 이별 파티를 하고 헤어진 이상민과 김종민튼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싶다"며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기분이라고 만남을 평했다. 특히 이상민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빅뱅 멤버들에게 사인 CD를 받아 마르따 가족에게 선물해 특별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방송 전부터 '국제 민폐'와 JTBC '한끼줍쇼'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하룻밤만 재워줘'는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파일럿의 막을 내렸다. 물론 "국제적인 민폐"라는 혹평이 9할을 차지했지만, 문화적 교류와 그 안에서 오는 감동도 있었다는 평도 보였다. 특히 케이팝으로 인해 두 딸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마르따의 부모님과 빅뱅 '이프 유'를 목놓아 부르는 줄리아의 목소리에 울컥함을 느꼈다는 댓글도 있던 터. '하룻밤만 재워줘'가 논란을 딛고, 정규로 편성될 수 있을지 혹은 혹평을 이기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남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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