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비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한글날 특집을 꾸미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자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품 ‘한글’ 예찬론을 펼쳤다. 특히 G들이 좋아하는 한글 단어, 문장은 그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9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MC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 진행 아래 기욤 패트리, 알베르토 몬디, 알렉스 맞추켈리, 오헬리엉, 왕심린, 오오기, 마크 테토, 크리스티안 등과 게스트 조승연 작가 등이 출연해 한글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한결 같이 한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좋아하는 한글 단어나 문장을 고백했다. 왕심린은 “전 ‘도련님’이 좋다”라고 말했고, 크리스티안은 “두근두근”을 꼽았다. 그는 “말랑말랑 이런 말들이 굉장히 어렵긴 하다. 그런데 참 귀엽다”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패널 자히드는 “귀엽다라는 말은 참 귀엽다”라고 말했고, 마크는 “여유라는 단어가 좋다”고 말했다. 오오기는 “‘아이고’라는 말 참 귀엽더라. 여성 분들이 할 때”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모았다.

이 가운데 조승연 작가는 대외적인 한 조사에서 미국 사람들이나 서양인들이 배우기에 가장 어렵게 체감하는 단어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라고 말했다. 서구인들의 경우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아시아 언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조승연은 세계 언어의 어원에 대해 “조상언어가 같은 경우가 있다. 라틴어라는 뿌리가 있는 나라들이 있다”라며 “반면 한중일 언어의 경우 뿌리가 다르지만, 세 나라가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까 언어가 비슷해진 경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외국인들은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멕시코어 등 다양한 언어들의 역사를 짚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겪어 온 노예 역사 등 다양한 각국의 삶이 언급해 시청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곧 현재의 한글을 창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외국인들이 보는 한글의 이미지, 대외적인 체감 난이도, 각 세계 언어와 문자의 어원, 모든 언어의 소중함 등을 역설하며 한글날의 취지를 고스란히 살려내는 내공을 증명했다.

G들 역시 특유의 예능 소화 감각과 평소 말과 글에 관련한 상식을 총동원해 방송에 양념을 쳤다. 오랜 방송 기간이 헛되지 않은 제작진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한 회였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