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6천억 들였는데.. 40년된 '코브라'보다 못한 국산 공격헬기

최승욱 기자 2017. 10.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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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한 지 40년이 지난 코브라(AH-1S)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소형 무장헬기(LAH)가 코브라 헬기보다 무장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KAI가 민·군 공용헬기 개발을 위해 단종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사의 민간헬기(EC-155)를 LAH의 개발 플랫폼으로 사용하면서 공격헬기의 기본 목표인 무장능력 확보가 대체 목표 기종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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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헬기 대체용으로 개발 중인 LAH(소형무장헬기). KAI 홈페이지

도입한 지 40년이 지난 코브라(AH-1S)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소형 무장헬기(LAH)가 코브라 헬기보다 무장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AH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함께 개발해 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산업부와 방위사업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LAH는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한 공대지유도탄 탑재 능력이 코브라 헬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군 공기부양정 등을 공격하기 위한 2.75인치 무유도로켓 탑재능력 역시 코브라 헬기의 73% 수준이었다.

권 의원은 KAI가 민·군 공용헬기 개발을 위해 단종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사의 민간헬기(EC-155)를 LAH의 개발 플랫폼으로 사용하면서 공격헬기의 기본 목표인 무장능력 확보가 대체 목표 기종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가 2013년 1월 작성한 ‘소형 무장헬기 연계 민수헬기 핵심기술 개발사업 탐색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LCH(소형민수헬기)는 LAH 000대 군납을 레버리지(지렛대)로 국외 업체와의 경쟁을 유도한다’고 돼 있다. “군의 요구만을 반영한 무기체계 개발을 지양하고, 무기체계도 경제성과 수출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도 명시했다. LAH가 개발되면 우리 군이 최소 100대 이상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애초부터 무장 능력보다는 경제성을 더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또 LAH 탑재용으로 국내업체가 개발 중인 공대지 유도탄 ‘천검’(사거리 8㎞)이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 군 현실에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가 10㎞ 이상인 상황에서 사거리가 이보다 짧은 미사일을 신형 무장헬기에 탑재한다는 것은 생존성을 크게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방위사업청은 권 의원의 지적에 “LAH는 주요 부위 내탄성 강화와 실시간 디지털 자료 송·수신 장비 탑재, 미사일 경보수신기 및 다수의 피아식별 기능 보유 등 생존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생존성 및 통신장비 측면에서 대체 목표 기종인 코브라 헬기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해당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1 미만(0.85)으로 나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후 평가에서 가까스로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경제성은 물론 군의 요구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LAH-LCH 개발 사업은 양산 후 군과 민간 모두의 외면을 받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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