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순교하겠다던 IS 조직원들 항복한 뒤 목숨 구걸

이희경 2017. 10.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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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같이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대답뿐이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1일 이후 이라크 쿠르드정부에 항복한 죄수 1000여명의 모습이다.

NYT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정부가 이달 초 북부 화이자를 점령한 뒤 불과 일주일여 만에 1000여명의 IS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항복한 뒤 투항했다.

이렇게 많은 수의 IS 조직원이 항복 의사를 밝힌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쿠르드정부의 한 관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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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같이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대답뿐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조직에 들어갔다는 변명도 있었다. 그들은 목숨을 살려준다는 얘기가 돌아서 항복했다고 말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1일 이후 이라크 쿠르드정부에 항복한 죄수 1000여명의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죄수들이 IS에 가담한 경위, 항복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답한 인터뷰를 취재한 결과 “항복하느니 순교자로 남겠다”고 맹세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목숨을 구걸하는 이들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정부가 이달 초 북부 화이자를 점령한 뒤 불과 일주일여 만에 1000여명의 IS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항복한 뒤 투항했다. 이렇게 많은 수의 IS 조직원이 항복 의사를 밝힌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쿠르드정부의 한 관리는 전했다. 그간 이라크 내 IS 수도로 불렸던 모술 점령에 9개월이 걸렸고 탈환 이후에도 소수의 IS 조직원만이 투항했다. 이후 탈 아파르의 경우 점령에 11일이 걸렸고 500여명이 항복했는데 이번 화이자는 전투가 진행된 기간이 불과 3일에 그쳤고, 실질적인 교전은 전무한 채 IS가 퇴각했다. NYT는 “화이자 탈환은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항복하느니 자살을 택하라고 강조했던 IS의 슬로건과 달리 1000여명의 죄수들은 용기를 잃은 모습이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병사가 아니라 요리사나 상점의 점원이었고, IS에 가담한 기간도 1~2개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IS가 포로의 목을 자르는 방식의 처형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그런 일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죄수 중 한 명인 무하마드 모하민은 “화이자에서 살고 있었고, 내 형도 조직에 가담했다. 매달 100달러씩 버는 편이 내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거나 자기 앞에 닥친 위기를 모면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쿠르드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 2015년 1월에 IS에 가담했다 그 해 3월 IS를 탈퇴했다고 밝힌 라드 압둘라 아메드(31)는 항복한 이유에 대해 “난폭한 하시드 알샤비(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대)는 자신을 처형할 것 같았지만 쿠르드족은 살려둘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그는 IS가 잔인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처형해 떠났다고 했지만 정작 왜 빨리 항복하지 않았느냐는 대답엔 “두려워서 그랬다”고만 말했다. 피스티완 살라히 쿠르드정부 조사관은 “그들은 지하에 숨어 또 다른 조직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이보르 프리케,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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