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발명가, 취재온 女기자 토막 살해

2017. 10.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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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의 상흔이 역력한 스리랑카에서 지진 피해 복구가 한창인 아이티, 그리고 우간다와 쿠바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겁 없이 취재하던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발(30)의 신체 일부(머리와 다리)가 7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7일 경찰에 따르면 발의 머리와 다리는 바다 깊숙이 잠겨 있던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가방에는 묵직한 쇠 파이프가 담겨 있었고, 마센의 증언과는 다르게 머리에선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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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충격에 빠뜨린 엽기 범죄 행각

[동아일보]

내전의 상흔이 역력한 스리랑카에서 지진 피해 복구가 한창인 아이티, 그리고 우간다와 쿠바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겁 없이 취재하던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발(30)의 신체 일부(머리와 다리)가 7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8월 11일 실종되고 열흘 뒤 팔과 다리가 잘려나간 몸통이 발견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런던정경대(LSE)와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을 졸업한 발은 취재를 위해 태평양 한가운데의 핵폐기물 처리장은 물론이고 북한 취재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모험심이 강했다. 하지만 오지에서도 별 탈 없었던 그가 사망한 곳은 다름 아닌 유년 시절을 보낸 코펜하겐의 익숙한 마을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바다였다.

발은 두 달 전 취재를 위해 덴마크 괴짜 발명가 페테르 마센(46)이 직접 만든 잠수함 ‘UC3 노틸러스’에 함께 올랐지만 잠수함은 침몰했다. 살아 돌아온 건 마센뿐이었다. 마센은 처음엔 발을 코펜하겐에 내려줬다고 말했지만 이내 발이 잠수함 안에서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고 자신은 죄책감에 잠수함을 침몰시켰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7일 경찰에 따르면 발의 머리와 다리는 바다 깊숙이 잠겨 있던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가방에는 묵직한 쇠 파이프가 담겨 있었고, 마센의 증언과는 다르게 머리에선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달 초 마센의 컴퓨터에서 훼손된 여성 시체 사진이 다수 발견됐다고도 밝혔다. 여전히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마센은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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