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낳는다..한국 백만장자 20만명 돌파, 투자수익률은 24.3%
의류 원단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박민근(37)씨는 매년 5억원 이상의 재산을 늘려가고 있다. 2011년 자본금 7억원으로 회사를 차린 뒤 매년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엔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박씨가 가진 자산은 총 31억원. 이 중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임대 건물을 제외한 금융자산만 12억원에 달한다. 특히 3년 전 자산관리사에게 금융자산 운용을 맡긴 뒤부터 매년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박씨는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처럼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더 돈을 벌 기회가 많아진다”며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도 돈 있는 사람들은 그 돈을 활용해 더 많은 돈을 버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돈을 벌 기회조차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캡제미니는 백만장자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를 활용해 이같은 통계치를 발표했다. HNWI는 보유자산 중 부동산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및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부자를 의미한다.
백만장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는 러시아다. 2015년 15만2000명 수준이던 러시아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18만2000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네덜란드(13.7%), 인도네시아(13.7%), 노르웨이(13.2%), 태국(12.7%) 순으로 백만장자가 늘어났다.
━ 돈이 돈을 낳는다…자산관리→높은 수익률→재산 증식 캡제미니는 백만장자들이 전문화된 자산 관리를 통해 재산을 빠르게 증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캡제미니가 전세계의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2%가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관리를 했지만 손실을 봤다고 답한 백만장자는 5.4%에 불과했다.
실제 백만장자들이 전문 자산관리사를 활용해 거둔 평균 투자 수익률은 24.3%에 달했다. 백만장자 대부분이 보유중인 금융자산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이같은 수익은 다시 재산 증식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백만장자의 재산증식은 부의 편중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1650만명의 백만장자가 보유한 재산은 총 63조5000억달러(약 7경2827조원)로 2015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2010~2015년의 평균 재산 증가율(6.5%)를 웃도는 수치다. 캡제미니는 이같은 재산 증가율이 계속될 경우 2025년 전세계 백만장자가 보유한 전체 재산이 106조달러(12경1529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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