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12년 만에 로봇 사업 재개..내년 초 가정용 로봇 출시

김신회 기자 2017. 10. 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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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내년 초에 가정용 애완견 로봇을 선보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내년 봄에 출시할 예정인 가정용 로봇은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탑재해 애완견처럼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도 조작할 수 있다.

소니가 독자 개발한 로봇용 OS(운영체제)를 채택했지만 사양을 공개해 외부 지원을 받으며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해 6월 로봇 사업 재개 방침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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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생산 중단 애완견 로봇 '아이보' 계보..AI서 밀린 日제조업 '생존처방' 주목
소니가 1999년 개발한 가정용 애완견 로봇 '아이보'/사진=소니아이보 웹사이트

일본 소니가 내년 초에 가정용 애완견 로봇을 선보인다. 2006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의 생산을 중단한 지 12년 만에 로봇 사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내년 봄에 출시할 예정인 가정용 로봇은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탑재해 애완견처럼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도 조작할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의 도우미 및 보호자 역할도 한다. 소니가 독자 개발한 로봇용 OS(운영체제)를 채택했지만 사양을 공개해 외부 지원을 받으며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니는 1999년 아이보를 개발했지만 2006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약 200명에 달했던 관련 인력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다른 부문으로 흩어졌다.

소니는 지난해 6월 로봇 사업 재개 방침을 천명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당시 공장자동화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로봇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소니가 가정용 로봇을 먼저 시작한 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시장 진입 문턱이 낮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여 년 전에 비해 AI 기술 수준이 높아진 것도 한 배경이 됐다. 애플과 구글 등 미국 IT(정보기술) 대기업들이 AI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속속 등장하고 있는 첨단 AI 스피커는 이제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니가 AI 기술보다 로봇에 방점을 찍은 건 경쟁 환경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부사장은 지난 8월 간부회의에서 구글과 아마존이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AI의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같은 영역에서는 이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구글, 아마존 등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 바로 로봇이라고 지적했다. AI 기술을 로봇으로 접목시키는 기계공학에 있어서는 일본이 한 수 위라는 것이다. 다카니시 아쓰오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 지난 10년간 발전한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일본 제조업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소니뿐 아니라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등 다른 일본 기업들도 AI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6일 폐막한 IT 전시회 '시텍재팬'에서 일본 통신업체 NTT와 공동 개발 중인 생활지원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에서 로봇관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2곳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AI 시대를 맞은 일본 제조업의 생존 처방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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