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엔진 탑재한 신형 '화성-13형'으로 美본토 겨눌듯

2017. 10.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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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黨창건일 전후 대형도발 징후

[동아일보]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상의 초대형 도발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점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 국제 정세를 ‘폭풍 속의 고요’라고 표현하며 모종의 군사 조치를 시사한 데 이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택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 시진핑 잔칫날 맞춰 재 뿌릴 수도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6일(현지 시간) 2일부터 5일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 3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르는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수학 계산까지 제시했다”고도 했다. 북한이 타격 정확도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동원해 도발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시점을 우선 노동당 창건일(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충격 효과와 내부 결속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김정은 생일(1월 8일) 등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도발을 해왔다. 최근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출격시킨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질 방법을 찾고 있는 북한이 당 창건일을 그냥 넘길 리 없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18일을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전후로는 한미 감시자산이 집중적으로 운용될 것인 만큼 도발 징후만 노출하는 기만전술을 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의 터전을 닦으려는 당대회 개최일에 맞춰 도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동참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다.

○ 화성-13형, 미 전역 사정권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고체 엔진 신형 ICBM ‘화성-13형’을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수공업부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성-13형 설명판을 노출했다. 화성-13형은 북한이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액체 엔진 미사일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으로 개발 중인 ICBM으로 북한 미사일의 ‘최종판’ 격이다. 화성-14형은 액체 연료와 산화제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이 걸려 감시자산에 포착돼 선제타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주입해 놓는 화성-13형은 감시자산을 따돌리고 대미 기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 특히 3단 로켓 형태라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로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최종 무기이자 선진국형 미사일인 화성-13형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IA “10일 전후 비상 대기”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군 수뇌부와의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 이란,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게 “내게 필요할 때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 옵션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러고는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북한이 곧 추가 도발할 것을 전제한 뒤 이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 이용석 부국장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데이인 9일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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