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따라한 문재인, 문재인 따라한 안철수

조진영 2017. 10.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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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추석 연휴 행보가 입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직시절 행적을 따라가고,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현직 대통령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번째다.

노 전 대통령은 10년 전 안동 방문 당시 하회탈춤 공연 직후 양반 탈을 쓰고 "비슷하니껴?"라는 안동 사투리로 농을 던지며 공연자들과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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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추석연휴 안동 하회마을 방문..盧와 닮은꼴
盧 방문땐 유시민 장관, 文은 누나 유시춘 이사장이 수행
安, 연휴기간 文 다녀간 합참·용산소방서 방문해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6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마을에 있는 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추석 연휴 행보가 입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직시절 행적을 따라가고,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안동 찾은 문재인, 盧 다음 장에 방명록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류성룡 선생의 종택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풍산 류씨 대종택 양진당에서 류 선생의 후손들과 차담을 한 뒤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2월 같은 곳을 방문해 차담을 나누고 방명록을 남긴 것과 같은 행보다. 실제로 이날 문 대통령의 방명록은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페이지 뒷장에 쓰여졌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역사와 품격에 감동받았습니다. 잘 보존하고 가꾸는 정성은 더 훌륭한 듯 합니다’라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안동 하회마을 방문 당시 남겼던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뒷장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사진=청와대 제공)
오찬 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관람한 것도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이다. 공연을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무대로 나와 함께 탈춤을 추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년 전 안동 방문 당시 하회탈춤 공연 직후 양반 탈을 쓰고 “비슷하니껴?”라는 안동 사투리로 농을 던지며 공연자들과 어울렸다.

노 전 대통령 방문 당시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문 대통령 방문때는 유 전 장관의 누나인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이 동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풍산 류씨로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노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일정이었다.

◇안철수, 합참·소방서 방문 이어 고속도로 인사

정경두 합참의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그는 정경두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만나 “주권국으로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북핵 대응능력을 갖추고 환수해도 문제가 없다”고 문 대통령이 전작권 조기환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가 전작권을 가져야 북한이 우리를 더 두려워하고, 국민은 군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한 반박이다. 지난 5월 합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군은 적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그런 역량을 더 키워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화재진압 장비를 살펴보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현장을 다녀보면 소방 장비가 많이 노후화하고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같은 소방서를 먼저 방문했다. 이후 정부가 내놓은 9월 추가경정예산에는 소방인력 1500명의 연내 충원계획이 포함됐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경기도 이천 덕평휴게소를 방문해 1시간 20분가량 귀경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TBS교통방송 라디오에 ‘일일 통신원’으로 출연한 뒤 경기 성남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행보와 비슷하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휴 중 많은 분을 만났는데 한결같이 경제가 너무 어렵고, 외교·안보가 너무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께서 정치를 걱정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오전 일자리 추경 현장 방문으로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진영 (liste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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